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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태안에는 대묘가 있다 1

by 깜쌤 2011. 12. 24.

태안시내의 장거리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으니 이제는 위치파악에 들어가야 한다. 론리플래닛에 의하면 태안에는 시외버스터미널이 몇개 있다고 했으니 우리가 지금 도착한 터미널이 어떤 터미널인지부터 알아야 했다. 그래야 다음 행동으로 옮길 수가 있다.

 

태산에 관한 보는 있는데 태안에 관한 정보가 적다는 것이 우리가 지닌 약점이었다. 버스터미널 안에 들어가보았더니 안내대가 있었는데 다행히 아가씨 한사람이 영어를 할 줄 알았다. 현재 우리가 도착해 있는 위치를 확인했던 것은 물론이고, 5원을 주고 지도까지 한장 구했으니 이제 문제를 다 해결한 셈이 되었다.

 

 

 

 

위 지도를 보자. 지도 상단의 옥색으로 점이 찍힌 곳이 태안이다. 우리는 빨간색 점이 찍혀있는 곡부(취푸)에서 출발해서 태안(太安)까지 온 것이다. 태안시 바로 위에 태산(太山)이 자리잡고 있다. 노란색 점은 맹자의 고향인 추성을 가리킨다.

 

 

터미널 부근에는 자그마한 언덕같은 산이 하나 자리잡았다. 만리산이다. 우리는 저 산밑에 몰려있는 여관을 골라 하루 묵을 생각이다. 버스에서 보니 그 산밑에 빈관같은 건물들이 제법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신사 친구와 나는 위치 확인을 위해 태안 기차역을 찾아가 보았다. 중국에서는 기차역을 화차참이라고 한다는 것을 상식으로 알고 있어야 여행하는데 혼선이 생기지 않는다.

 

 

장거리 버스 터미널에서 지하도를 건너 모퉁이를 돌았더니 기차역이 나왔다. 기차역 앞은 공사를 위해 온통 파헤쳐 놓은 상태였다. 기차역 이름도 이제는 태안참이 아니라 태산참으로 바꾼 모양이다.    

 

 

기차역 건물 속으로 들어가보려다가 참았다. 우리는 다시 돌아나왔다. 그런데 말이다, 왜 이리 지저분하단 말인가? 거리고 지하도고 간에 온통 쓰레기 천지였다. 아, 정말 더러운 곳이었다. 태산으로 벌어먹고 사는 태안이라는 도시가 이렇게 더럽고 추한 곳인줄은 미쳐 몰랐다.

 

 

버스터미널에 돌아와서 나머지 일행을 만난 후 친구와 나는 다시 여관을 구하기 위해서 나갔다. 만리산 밑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여관들은 겉모양은 그럴듯 했는데 대부분 낡고 후진 시설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군데 그나마 조금 깨끗한 곳을 골라냈다. 융성빈관이다. 주인 아줌마는 영어를 할 줄 몰랐지만 한자는 쓸 줄 알았다. 그럴때는 필담으로 해결된다. 방 하나에 120원이었다. 물론 깎은 가격이다. 일인당 60원이면 착한 가격이 아니던가? 우리돈으로 약 만원인 셈이다. 옆방에서 말소리가 조금 나는 것을 제외하면 그런대로 버틸 수 있을 것 같았다.

 

 

짐을 정리해두고는 여관을 나섰다. 이제 오후 일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오늘 오후는 대묘(垈廟)부터 가볼 생각이다. '대묘'라는 낯선 용어를 맞딱뜨리고나니 이해하기가 조금 곤란한 분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잠시만 기다리면 된다.

 

 

 

 

위 사진은 구글 지도를 가공한 것이다. 왼쪽 위 보라색 점이 태안의 기차역인 태산화차참이다. 왼쪽 아래의 짙은 파란색 점은 태안 시외버스터미널을 의미한다. 녹색 점은 현재 우리가 머물고 있는 싸구려 여관이다.

 

오른쪽 분홍색 점이 대묘의 위치이고, 여관과 대묘를 잇는 노란색 점은 우리가 걸어갈 길이다. 노란색 점 중간의 분홍색 작은 점은 점심을 먹은 음식점이 있는 대강의 위치다. 한 삼십여분 걸으면 된다. 그리 먼 거리는 아니었다. 걸어가는 도중에는 별로 볼거리가 없었다.

 

 

가는 중간에 크고 멋진 음식점을 발견하고는 서슴없이 들어섰다. 중국 음식점은 겉은 멋있고 화려해도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 메뉴판을 가져오라고 해서는 골라서 먹고 싶은 요리를 골라서 썼다. 오른쪽에 있는 숫자는 가격을 의미한다.

 

 

4가지 요리를 시켰는데 먹을 만했다. 배도 고팠던터라 모두를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닭고기 요리도 좋았고.....

 

 

닭발은 더 맛있었다. 차갑게 해온 요리였다.

 

 

두부요리는 살살 녹았다.

 

 

쇠고기도 맛있었다.

 

 

거기다가 밥 네그릇이니 이만하면 진수성찬이다. 밥을 먹고나자 살만해졌다. 요리 네가지와 밥까지 합쳐서 90원이니 우리돈으로 쳐도 15,000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한사람 앞에 4,000원이 안되는 돈으로 실컷 먹은 것이다. 모두들 흡족해했다. 거기다가 아가씨들의 서빙 솜씨도 얼마나 깔끔한지 모른다.

 

 

배를 채운 뒤 우리들은 다시 길을 걸었다. 중간에 마주친 호수물과 도랑물은 하수도 수준이었다.

 

 

대묘가 가까워지자 거리 분위기가 조금씩 변했다.

 

 

드디어 다 온것 같다. 도로를 건널 때는 조심해야 한다. 차들이 마구잡이로 달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삼륜차도 보였다.

 

 

입구라고 여겨지는 곳에는 석조물이 보였다.

 

 

석문 옆에는 상상 속의 괴물이 버티고 앉아있었다.

 

 

석문도 제법 웅장했다.

 

 

태산제일행궁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었다.

 

 

석문에서 우리가 걸어온 길을 보았다.

 

 

석문 벽에 새겨진 조각들은 청동기시대의 문양을 보는듯 했다.

 

 

조금 화려한 차림을 한 여성이 있어서 눈이 번쩍 뜨였는데 자세히 보니 백인여성이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