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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공자님 집은 이렇다 2

by 깜쌤 2011. 12. 15.

 

공부는 공자의 자손들이 살았던 저택이다. 공자 당시의 주택은 남아서 전해질 수가 없다. 너무 오래전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남아있는 대부분의 건물은 명(明)나라와 청나라 시대의 건물들이라고 한다.

 

 

 

공자의 13대 후손이 공패(孔覇)라는 사람인데 당시의 한(漢)나라 황제였던 원제로부터 관내후(關內侯)로 임명을 받게 된다. 관내후란 제후이긴 하지만 자기가 다스릴 영토를 가지지 못한 제후를 말한다. 

 

하지만 공자의 후손이라는 이름값 때문이었는지는 몰라도 공패는 황금 200근에다가 집터와 식읍 800호를 받았다고 한다. 그게 공부의 시작이었다고 전해진다. 건물 속에는 공자의 후손들이 사용하던 온갖 유품들이 가득했다.

 

 

 흠차대신이라...... 요즘 말로 하자면 전권을 위임받은 대신(大臣) 정도가 되겠다. 공씨 집안에서 그런 막중한 임무를 맡았던 인물이 나왔던 모양이다.  

 

 

연성공(衍聖公)! 이 말은 꼭 알아두어야 한다. 공자의 후손들이 가지는 세습 작위이기 때문이다. 서기 1055년 송나라 인종 2년때 공자의 46대손인 공종원(孔宗愿)이 연성공으로 봉해진 것이 그 기원으로 알려져 있다. 공자의 77대손으로서 마지막 연성공이었던 공덕성(孔德成)은 지난 2008년 10월 28일 대만의 수도인 타이페이에서 서거했다. 

 

최근 몇년 전에 공자의 80대 후손이 대만에서 출생신고가 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이름은 공우인(孔佑仁)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공씨 집안의 적자들은 '연성공'이라는 칭호 대신에 '대성지성선사봉사관'이라는 직함을 받는다. 물론 이 직함은 대만 의 중화민국 정부가 대륙에 있을때 하사한 것이다.  

 

 

공부의 구성은 중로(中路), 동로(東路), 서로(西路)로 이루어진다.

 

 

동로의 중요건물은 가묘(家廟)와 모은당(慕恩堂) 그리고 일관당(一貫堂)이다. 청나라 건륭제의 공주가 72대 연성공인 공헌배와 결혼을 했는데 그녀를 위한 건물이 모은당이고 일관당은 공주쪽 집안을 위한 집이라고 보면 된다. 구조가 이해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바로 아래에 사진을 하나 첨부한다.  

 

 

공부의 건물 배치도이다.

 

 

중로에는 중앙정부 청사, 그러니까 대궐의 모습을 흉내내어 삼당(三堂)과 육청(六廳)을 배치했다. 삼당은 대당(大堂)과 이당(二堂), 삼당(三堂)으로 이루어졌다. 6청은 조선에서도 모방했던 6부를 생각하면 된다.

 

 

중로가 공식적인 장소들로 이루어진 반면 동로는 사생활 공간 위주로 이루어져 있다.

 

 

그렇다면 서로(西路)는 당연히 손님접대용 공간이 중심을 이루게 된다.

 

 

중로의 건물들은 이제 전시용 공간이나 마찬가지다. 

 

 

서로(西路)에는 여행자들도 묵을 수 있다고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그런 사실을 모르고 갔었다.

 

 

 

어느 정도 구경을 마친 우리들은 정원으로 갔다. 좀 쉬고 싶었기 때문이다.

 

 

분재와 화분들이 제법 보였다.

 

 

하와이 무궁화같은 꽃들도 보였다. 그리 잘 가꾼 정원은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분재도 그리 뛰어난 작품은 보이지 않았다. 나는 벤치에 앉아서 노곤함을 몰아냈다.

 

 

공씨 집안에서 만들어판다는 떡을 사왔다. 조금씩 먹어보았다. 우리가 생각하는 떡과는 차이가 나긴 하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나는 벤치에 앉아서 슬금슬금 집어 먹었다.

 

 

공부특산품가게라는 간판이 선명하다.

 

 

어느 정도 허기를 면한 나는 다시 정원으로 가보았다.

 

 

우리 한국인들도 보였다. 건축을 전공한다는 대학생들이 지도교수를 모시고 단체로 여행을 와서 둘러보기도 했다.

 

 

괜히 마음이 알싸해졌다. 아무렇게나 마구 흘러보낸 청춘이 그리워졌기 때문이리라. 청춘을 나처럼 어리석게 보낸 사람도 드물지 싶다.

 

 

돌로 만든 탁자이지만 잠시 쉬어가기에는 안성마춤이었다.

 

 

중국인들 가운데도 예의염치 없는 인간들이 많다. 자기가 먹은 음료수 병을 탁자위에 곱게(?) 모셔두고 사라져가는 개념없는 인간들이 제법 보였다.

 

 

공부 뒷문을 거쳐 밖으로 나왔다. 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와 팽개쳐진듯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다음으로 가봐야 할 곳은 공림이다. 공자의 묘소가 있는 곳! 그리로 가는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