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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칭다오는 이런 곳이다 - 잔교

by 깜쌤 2011. 8. 30.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북양함대(北洋艦隊)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청나라 말기의 중국함대 이름이다. 창설자는 이홍장(李鴻章)이다. 나중에 청일전쟁의 패배로 인해 몰락하면서 외세에 굴복한 인물로 역사에 기록되는 수모를 당했던 사람이다. 

 

1894년 잔교를 시찰하기 위해 방문했던 이홍장은 이곳의 시설을 보고 극구칭찬했다고 한다. 잔교는 길이가 344미터나 되는 제법 긴 부두시설이다. 북양해군에 속한 함대에 군수물자를 지원하는 한편 함대의 정박 편의를 위해 만들었다고 하는시설이다.

 

 

시설에 만족한 이홍장은 당시 청나라의 황제이던 광서제에 주청하여 부두의 이름을 철부두(鐵埠頭)로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원래는 위에 목판을 덮은 시설이었다는데 지금은 다른 모습으로 되어 있다.

 

누가 뭐래도 청도의 상징은 잔교인 모양이지만 1894년에 벌어진 청일전쟁의 결과는 비참한 것이었다. 한때 북양함대는 아시아아 최강을 자랑했었지만 일본해군과 벌인 첫 전투에서 거의 궤멸되다시피 당했던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우리나라에 와서 한껏 교만한 언동을 보였던 사령관 정여창(丁汝昌)도 부상을 당한뒤 패전한 후 나중에 자살을 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우리 한국인들이 북경관광을 가면 꼭 들러보는 이화원(頣和園)이라는 곳이 있다. 청의 몰락을 재촉했던 서태후가 북양함대 운영자금 2000만냥을 가지고 자기 별장을 짓느라고 전용하는 바람에 북양함대에 대한 자금지원이 끊어졌고 그것이 함대의 몰락에 결정타를 가했다는 이야기는 너무도 유명하다. 서태후가 만든 별장이 바로 이화원인것이다.

 

잔교 끝머리에는 팔각향 모양의 건물이 자리잡고 있다. 이름하여 회란정(回瀾亭)이다. 회란각이라고도 한다. 2층에도 올라가볼 수있도록 되어있지만 짠돌이 정신에 충만한 우리들은 올라가지 않았다.  

 

1900년에 몰아친 태풍으로 인해 잔교가 크게 손상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1901년 청도로 진출한 독일세력에 의해 재건축되었다. 1933년 4월에 잔교를 확장하여 지금처럼 길이 440m, 폭 8m의 잔교 모양을 갖추게 되었다고 전한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현재는 잔교가 시민들의 휴식공간처럼 사용되고 있다. 무엇보다 입장료를 받지 않아서 좋았다.

 

 

잔교에서 청도 시가지를 바라보면 누구나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되리라.  예전 사람들은 그런 아름다움을 몇가지 말로 표현을 했던 모양이다.

 

1. 비각회란(飛閣回瀾) - 멀리에서 바라보는 날아갈 듯한 자태의 회란각의 아름다움.

2. 비각청조(飛閣聽潮) - 회란각에서 파도치는 소리듣기,

3. 장홍원인(長虹遠引) - 잔교에 걸린 무지개를 보기

4. 잔교야월(棧橋夜月) - 잔교에 뜬 달

 

아마 그외에도 더 많았으리라.

 

 

 

잔교끝머리에서 시가지를 보는 것도 싫지는 않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꾸준히 몰려오므로 차분하게 앉아서 구경을 한다는 것은 거의 거짓말수준의 이야기나 마찬가지이다.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많이 몰려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인산인해(人山人海)란 말이 틀린 표현이 아니었다.

 

 

모두들 회란각을 목표로 밀려들어오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었다.

 

 

 

칭다오를 중국의 스위스라고 한다더니 틀린 말은 아니었다.

 

 

나머지 시가지는 나중에 볼 것이다.

 

 

해군박물관 앞에 정박시켜둔 군함의 모습이 이채로웠다.

 

 

 

피곤을 느낀 우리는 다시 싸구려 호텔로 돌아왔고 잠시 쉬면서 원기를 회복하기로 했다. 짧은 낮잠으로 피로를 몰아낸 우리들은 저녁을 먹기위해 방을 나왔다. 

 

 

어제 저녁에 갔던 음식점을 다시 찾아갔다. <북방물만두집>정도로 번역해도 될까?

 

 

찾아가볼 사람들을 위해 주소를 소개한다. 사진속에 있다.

 

 

오늘도 우리들은 어제처럼 4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차갑게 한 닭고기 요리가 제일 먼저 나왔다. 차가운 요리를 제일 먼저 먹게되다니....

 

 

그 다음에는 연잎에 싸서 익힌 돼지고기 요리가 나왔다.

 

 

 

맛이 기가 막혔다.

 

 

버섯과 돼지고기를 함께 넣어서 만든 요리다. 또 한가지는 무엇이었더라? 

 

 

그렇다. 마지막 한가지 요리는 계란요리다. 계란탕 정도로 봐야할 것 같다. 맛이 어떠냐고? 그걸 어찌 말로 설명하랴? 음식점 하나는 아주 잘 선택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걸 물만두라고 해야하나? 찐만두라고 해야하나?

 

 

싸구려 호텔로 돌아온 우리들은 다시 쓰러져 잤다.

 

 

내일은 여길 떠난다. 란조우(蘭州 난주)로 간다.

 

 

싸구려여관이었지만 에어컨이 있었으므로 자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다시 새로운 아침이 왔다. 새아침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