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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1 중국-대륙의 극과 극:산동, 청해성(完

칭다오는 이런 곳이다 - 청도해변 1

by 깜쌤 2011. 8. 25.

 

륜도참(渡站 룬뚜잔)이라면 무엇을 의미하는 말일까? 륜(=윤)자는 바퀴를 의미하는 륜(輪)자일 것이다. 도(渡)자는 '건너다'라는 뜻을 가졌을 것이고. 참()은 기차역같은 곳을 의미할때 쓰는 말이다. 그렇다면 윤도참이라는 글자 속에는 도대체 무슨 의미를 지닌 것일까?

 

처음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릴 수밖에 없었다. 건물 위에는 청도륜도라는 글씨가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페리보트를 타고 내리는 곳인데 륜도참이라니..... 그러다가 나는 나름대로 짐작해서 외륜선(外輪船)을 떠 올렸다. 그제사 이해가 되었다. 여기가 페리보트(Ferryboat) 선착장인 것이다.

 

 

 

외륜선이라는 배가 있었다. 배의 측면이나 후면에 커다란 바퀴를 장착시킨 동력선 초기의 형태가 외륜선 아니던가? 인천에서 청도를 왕복하는 배가 들어오면 좋으련만 오늘은 그런 날이 아닌 모양이다. 대신 청도 맞은편의 황도(黃島)에서 오는 페리가 부두로 들어오고 있었다.

 

 

 

청도는 교주만 한쪽 입구에 자리잡은 항구이다. 교주만의 청도항구 반대편에 자리잡은 항구는 황도이다.

 

 

 

  

이제 페리보트의 꽁무니가 닫히고 떠나갈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별장면은 배를 타고 떠나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수평선 너머로 사라질때까지 이별의 아픔이 오래 남기 때문이라나 뭐래나.

 

 

 

저 녀석은 아마 황도를 향해 가리라. 녀석이 사라지고나자말자 다른 배가 한척 들어오기 시작했다. 바닷바람이 너무 시원했기에 나는 건물 난간에 붙어서서 배가 들어오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꽁무니가 열리고 차들이 마구 쏟아져나오기 시작했다.

 

 

 

위에서 청도시의 위치를 소개해 드렸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되는 분들을 위해 이번에는 구글 지도를 조금 편집해서 올려드린다. 중간쯤 아래를 보면 빨간색 점이 보일 것이다. 청도는 빨간색 점이 찍힌 그곳이다. 오른쪽 점은 서울의 위치이고...

 

 

 

페리보트부두를 구경한 뒤 우리들은 청도해수욕장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버스를 타고 가려고 마음을 먹고 실제로 시내버스에까지 올라탔었지만 내가 우겨서 기어이 걸어가기로 했다. 바닷가 동네여서 그런지 고급 아파트들이 많았다. 인도에는 소나무들이 많았는데......

 

 

 

소나무가 자라는 모습이 한마디로 가관이었다. 인도와 차도를 구별하고 인도에 소나무를 심어둔것 까지는 좋았다. 소나무 중에서도 해송을 심어두어서 이파리 하나 하나가 모두 빳빳하기만 하다.

 

어른이고 아이고 할것없이 눈에 찔리면 초대형 사고가 나게 되어있다. 눈높이가 낮은 어린아이들의 눈은 어떻게 하라는 말인지 모르겠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느낀 사실인데 후진국일수록 공공시설에 대한 관리상태가 부실했다.  

 

 

 

어떤 곳에는 측백나무 종류도 심어놓았는데 한결같이 인도쪽으로만 뻗어가도록 가지치기를 해두어서 사람통행이 불가능하도록 해두었다. 무슨 의도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다. 

 

 

 

 사진을 유심히 보기로 하자. 이럴 경우에는 사람이 인도로 가야하는가? 아니면 차도로 다니는게 정상인가? 가지 높이도 낮으니 어른은 지나다닐 도리가 없다. 한마디로 웃기는 동네다. 무신경이라고 해야할지 무지함의 소치인지 구별이 되지 않는다. 

 

 

 

청도실험유아원이라......  아마 일정 기간동안 어떤 주제를 가지고 연구해보는 시범유치원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앞서가는 유치원이라는 뜻으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이제 제대로 바닷가로 나온 것 같다. 바닷가에 작은 공원이 만들어져 있었다.

 

 

 

우리는 좀 쉬어가기로 했다. 배낭속에서 깔판을 꺼내 턱에 걸터앉았다. 그런데 여기에도 싸기지 없는 인간은 엄연히 존재한다. 승용차를 인도에다 탁 올려둔 저 꼬락서니 하고는...... 토요다 캠리같다. 차만 좋으면 뭐하는가? 지적인 수준과 의식이 못따라가는데.... 한국이나 중국이나 이런 면에서는 너무 비슷한 것 같다.

 

 

 

바다는 면경알처럼 잔잔했다. 유리표면같다면 이해가 되어도 '면경알 같다'라고 하면 이해하기가 힘드는 분도 제법 되지 싶다. 지금은 썰물때인 모양이다. 푸른 옷을 입은 사람이 쪼그리고 앉아있는 부근에 잠수를 하는 사람이 보였다.  

 

 

 

그는 자맥질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해녀만큼의 수준은 되지 않았지만 꽤나 열심히 해대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런 사람이 제법 되었다. 흰색 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제법 보였다. 연구소 직원들일까 아니면 먹거리를 장만하러 나온 시민들일까? 구별하기가 어려웠다.

 

 

 

어느 정도 쉬고 나 뒤에 우리들은 다시 바닷가 길을 따라 걷기로 했다.

 

 

 

도로에서 바다로 내려가기 쉽도록 계단을 만들어두었다. 어떤 사람은 해수욕을 하고 난 뒤 여기에서 플라스틱 병에 담아온 민물로 몸을 헹구어내기도 했다.

 

 

 

바닷가 도로 옆에 만들어둔 화장실이다. 속에 들어가보았더니 조금 상태가 나았다. 중국 화장실도 이제 점점 깨끗해지고 있는 중이다.

 

 

 

도로를 따라 잔교부근으로 가다가 제법 멋진 학교를 하나 만났다. 이름을 보았더니 팔대관소학교다. 그때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나중에 다시 청도로 돌아와서 팔대관을 보고나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어쩌면 칭다오에서는 알아주는 고급 학교인지도 모르겠다.

 

 

 

팔대관

이라는 곳은 청도 구시가지와 상업지구 사이에 있는 곳인데 고급주택들이 즐비했던 동네다. 이젠 조금 쇠락했지만 한때는 정말 대단한 마을이었다. 예전에 있었던 위치 그 반대쪽에서 고급동네 이름을 붙인 소학교를 보다니 뜻밖이었다.

 

 

 

방학중이어서 그런지 문이 닫혀있었다. 적어도 겉모습 정도는 괜찮은 것 같았다. 중국의 음식점이나 호텔이나 백화점은 겉만 봐서는 수준을 잘 모른다. 바깥이 아무리 화려하고 웅장해도 정작 안으로 들어가보면 초라하고 엉망인 경우가 많았다.

 

 

 

한가족인 모양이다. 해수욕을 하러 나왔을까?

 

 

 

팔대관소학교가 있는 동네는 보기드물게 깔끔한 곳이었다.

 

 

 

동네의 전체적인 조경도 그런대로 수준급이었다.

 

 

 

바다에는 멋진 배가 떠있었다. 아무래도 어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연구선같았다.

 

 

 

 

고층건물을 보니 우리가 대강 어디쯤 와있는지 짐작이 되었다.

 

 

 

교주만이나 청도 앞바다를 보기 원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유람선들이지 싶다. 사람들이 배를 타기 위해 몰려들었다. 

 

 

 

확실히 중국에도 관광바람이 불고 있었다.

 

 

 

이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우리는 작은 공원을 지나게 되었다. 여기를 지나면 저 앞은 잔교(棧橋)가 있는 해변일 가능성이 높다. 잔교(아래 지도에서 4번으로 표시된 곳이다)는 청도 제일의 관광명소 같았다.

 

 

 

 

검은색 숫자 1 : 청도기차역                        2 : 페리부두

3 : 지도 바로 위의 사진에 나타난 곳

 

옥색 점으로 된 길 : 우리가 걸어온 길

분홍색 점으로 된 길 : 앞으로 우리가 걸어갈 길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