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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마지막 낭만을 찾아서

by 깜쌤 2010. 3. 14.

 

 오후부터는 피곤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피곤하니 눈만 감으면 잠이 쏟아집니다. 잠도 모자라고 몸도 피곤하니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나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3월은 중노동에 시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서른명의 아이들과 일년간 삐그덕거림없이 동거하기 위한 기초를 다져야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찌보면 옛날 서당이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이들을 바로 앞에 불러놓고 차근차근 가르치는 방법이 얼마나 멋진 것일까요?

 

 

 비가 오는 날은 대청마루에 앉아서 손바닥에 낙숫물도 받아보며 그 감촉과 낭만을 느껴보게 하고, 방에는 군불을 지펴 아랫목을 따뜻하게 데운 뒤 아이들과 볶은 콩을 먹어가며 교육만화를 보여주기도 하고 말이죠.

 

 

 어쩌면 그게 우리 시대의 '마지막 낭만'이기도 할 것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그런 것을 낭만이라고 여길리가 없습니다.

 

 

 말을 해놓고 보니 마지막 낭만이라는 표현이 제법 그럴듯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낭만이 없는 시대에 마지막 낭만을 부르짖고 있으니 좀 우습기도 하네요.

 

 

 이젠 '감성의 시대'라고 합니다.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이 기타치며 노래를 불렀던 그런 선거운동방법이 먹히는 시대이니만큼 잠자는 개개인의 감성을 깨우는 것은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기도 합니다.

 

 

 나는 큰 욕심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저기 문간방 같은 작은 방 한칸에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목화들이 비를 맞고 물기를 마음껏 머금은 채로 늘어져 있는 이런 시골마당이 너무 좋습니다.

 

 

 날이 흐려지더니 기어이 비가 시작됩니다. 14일 주일 낮에는 분단위로 움직여야 할 정도로 바빴습니다. 잠시 동안의 여유가 그리운 날이었습니다.

 

 

 입시 준비에 매달리느라 음악이나 미술같은 과목을 없어져도 항의한번 할 줄 모르는 우리들의 인식수준이 나를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갑니다.

 

 

 낭만이나 감성은 선택받은 소수의 점유물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가 지녀야 할 아름다운 덕목입니다. 끔찍한 범행사건으로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부산의 김모모씨의 가슴 속에는 한겨울날의 아스팔트같은 차가운 느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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