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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즉석 역할극은 가능할까? - 1

by 깜쌤 2009. 11. 13.

학습을 하는 아이들의 참여도와 관심도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수업기법의 하나로 역할극(Role-Play)이 있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제가 보기로는 영어과목이나 사회과에서 쉽게 적용해 볼 수 있는 아주 효과적인 기법가운데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즉석역할극을 효과적으로 도입해 볼 수 있는 요령을 잠시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그러면 먼저 아래 화면을 실행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아주 간단하게 약 15초 정도 안에 끝날 것입니다. 

 

 

 

등장하는 아이들을 보면 누가봐도 초등학교 고학년 교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대로 사용되고 있는 공간은 교실 앞면이 아니고 뒷면이라는 사실도 쉽게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옷차림이 평상복인 것으로 보아 그냥 사전준비없이  즉석에서 촬영했음을 보여줍니다. 짐작하신 대로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의 평소 수업모습을 간단하게 촬영해본 것입니다. 

 

현재 제가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은 중소규모 도시의 2급지 학교 6학년 학생들입니다. 대도시 아이들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도 약 15%정도 섞여 있습니다. 8개의 모둠으로 구성된 32명의 아이들이 둘씩 짝을 지어 앉아있는 일반 형태의 좌석배치 모습을 보이다가 즉석에서 4개의 모둠을 만들어 정확하게 단 10분 만에 학습주제를 역할놀이화하여 발표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아래 화면을 보겠습니다. 

 

 

 

녹화를 하겠다는 사전예고와 연습시간도 없이 10분 만에 만든 것을 발표하고 있는 것이죠. 따로 특별히 연기지도를 한 것은 아니고요, 제가 평소에 가지고 다니는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을 했습니다. 제일 위에 있는 화면과 아래의 화면을 비교해보면 역할극을 시작하는 장면이 조금 다르지 않습니까?

 

카메라로 촬영을 시작했는데 건전지가 다 되어 전원이 저절로 꺼져버렸기에 다른 것으로 갈아 끼웠습니다. 그래서 첫번째의 화면은 길이가 15초 정도밖에 안되는 것이죠. 녹화를 하기 위해 다시 처음부터 하도록 요구를 했더니 시작부분이 달라져 버리더군요.

 

아이들이 10여분만에 수업 주제와 연관시켜 즉석역할극을 구성하고 그 역할극을 바탕으로 해서 자유롭게 토론하는 것이 가능할까 하고 의구심을 가지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제 경험에 의하면 이 정도는 얼마든지 해낼 수 있음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형식으로 연구수업을 구성한다면 사전 연습과 각본에 의한 수업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능력은 놀라운 것이어서 이런 정도는 쉽게 해내더군요. 위에서 조금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아이들 스스로 교섭을 해서 4개의 모둠을 만들고는 다양하게 내용을 구성해서 발표를 합니다. 물론 학년초에서부터 약간의 훈련이 필요합니다만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아주 능숙하게 해낼 수 있습니다.

 

화면을 보셔서 알겠지만 이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수업진행을 맡겨두면 떠들고 노는 아이들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모두들 발표장면에 집중하게 되고 발표를 하지 못한 모둠에게도 발표와 공연의 기회를 달라고 아우성을 치게 됩니다. 그렇게 만들어 나가는 것이 교사의 역량이긴 하지만 어려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죠.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