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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초딩들이 쓰는 면담보고서 2

by 깜쌤 2009. 11. 6.

 

 이런 종류의 글을 약 삼년전에 한번 써서 올린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글의 제목도 저번 글과의 연관성을 살리기 위해 "초딩들이 쓰는 면담보고서 2"로 정했습니다. 혹시 초등학교 고학년 자녀를 두신 분들이나 중고등학교 교육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자세히 읽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면담하기는 6학년 국어과에서 학습내용의 하나로 등장합니다. 교육과정 속에서는 이 정도로 수준높은 보고서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만 나는 아이들의 수월성을 계발해보고 창의성을 살려본다는 의미에서 해마다 이 부분을 가르칠때 보고서를 내도록 요구를 해왔습니다. 워크북 형식으로 만들어진 국어 교과서에 결과를 기록하고 발표하고 말로 보고하는 정도로 끝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말이죠.

 

 

 저번에 올린 글을 보고 이 글을 보면 더 이해가 빠를 것 같아서 3년전에 올린 글의 주소를 소개합니다. 물론 이 블로그 속에 있는 글임을 밝혀놓습니다.

 

                               http://blog.daum.net/yessir/9998821

 

위 주소를 클릭하면 다른 페이지가 열리면서 새글이 올라올 것입니다.

 

 

 면담하기는 집단 활동이므로 한팀은 네명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런 공부는 일종의 프로젝트 학습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팀장을 맡을 학생은 스스로 지원해서 맡도록 합니다. 팀장이 결정되면 팀장은 자기와 함께 일을 할 나머지 3명의 아이를 뽑아가도 되고, 아이들로 하여금 팀장을 찾아가서 함께 작업을 하게 할수도 있습니다. 그런 식으로 팀을 구성한 뒤 면담계획을 수립하게 합니다.

 

  

 면담대상자도 팀안에서 자유롭게 선정하도록 하되 반드시 전화를 드리거나 아니면 직접 찾아가서 시간을 약속하게 합니다. 실제 면담을 할때는 약속시간을 철저히 지키게 하고 비록 어린아이들이라고 해도 절대로 빈손으로 찾아가지 않도록 지도해둡니다. 작은 음료수 한통 정도라도 반드시 마련해서 찾아가는 것이죠.

 

 

 그런 뒤 면담을 하고 나서는 확보된 자료를 가지고 정리하도록 합니다. 보통은 책에다가 정리하고 발표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나는 한차원 더 높여서 다른 과목과의 관련성 및 단원과의 연관성을 고려하여 컴퓨터로 문서편집작업을 하고 출력해서 제출하도록 한다는 말입니다.

 

  

 이제 아이들이 만들어낸 보고서를 다시 한번 훑어보시기 바랍니다. 표지를 꾸민 솜씨가 어떻습니까? 글을 직접 쓰고 문장을 가다듬고 글씨체를 선정하고 교정작업을 거치도록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카메라를 능숙하게 조작할 줄 압니다. 그러므로 면담할 때 상대방의 허락을 얻어서 사진을 찍어두도록 했습니다.

 

 

 찍은 사진은 아이들끼리 서로 이메일을 통해 교환하기도 하고 학급카페에 올려 참고자료로 공유해서 쓸 수 있도록 합니다. 제가 글을 올리는 이 공간은 제 개인 불로그이고 학급카페는 다른 곳에 따로 있습니다.

 

 

 문서에 쪽수를 넣은 것은 기본이고 사진까지 끌어와서 요리조리 손을 봐서 전체 보고서를 편집하도록 시킵니다. 

 

 

 아이들이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 어지간한 대학생들의 리포트나 회사원들의 업무계획서를 보는 듯 합니다.  아이들이 정성을 다해 잘 쓴 보고서는 제 개인 컴퓨터에 저장해두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참고자료를 가져올 경우 자기화시켜서 쓰도록 지도해두는 것이 옳은 일일 것입니다. 단순히 복사해서 넣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자료를 인용할 경우 반드시 출처를 밝히도록 수없이 이야기를 해두었습니다. 이 보고서 안의 내용만 해도 어디에서 자료를 인용했다는 표현이 한군데 정도 나와 있습니다.

 

 

 보고서 속에 있는 내용들을 자세하게 읽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보고서만 하더라도 제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 학생으로 하여금 제과점을 다시 방문해서 내용을 다시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저도 방문을 해서 주인으로부터 허락을 얻었습니다.

 

 

 그런 과정을 거쳐 한편의 보고서가 완성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제출한 보고서들을 시간이 날때마다 읽어봅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용어의 수준은 어떤지, 문장 표현기법은 어떤지, 사진촬영에서 미적인 감각은 유지하고 있는지 등 수많은 것들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죠.

 

 

 자랑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이런 식으로 아이들은 온갖 다양한 영역에 대한 보고서를 쓰고 체험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창의성과 수월성 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다른 글에서도 나는 이야기한적이 있습니다만 이런 우수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데려다가 입시교육이라는 명목으로 붕어빵 찍듯이 같은 모양으로 찍어내는 교육을 언제까지 진행할 것인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아니, 가슴이 답답한 정도가 아닙니다. 분통이 터져 못살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이 사진은 아이들이 미리 질문할 내용을 적은 것인데 보고서 제일 뒤에 첨부해서 제출한 것입니다.

 

 

 면담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첨부함으로서 하나의 보고서가 이루어진 것이죠. 핵심내용을 기록하는 것이 정상인데 지금 여기에 소개한 보고서에는 면담을 하며 나눈 대화 내용까지도 아주 자세히 적어두었습니다. 비록 나이어린 초등학생들의 작품이지만 그들의 정성이나 능력이 대단하지 않습니까?

 

 

 

 

 

깜쌤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