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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차창밖 가을

by 깜쌤 2009. 9. 30.

 

    벌초를 끝내고 어머니와 작별인사를 나눈 뒤 경주로 내려올 땐 기차를 탔어.

시골역이니까 당연히 무궁화호를 타야지. 

 

 

 차창밖으로는 가을이 마구 스쳐지나가는거야.

 

 

 가을은 귀뚜라미 울음으로 시작해서 누렇게 물결치는

벼이삭으로 고비를 이루는 것 같아.

 

 

영천시 신령부근의 이 논들은 벼를 베어 낸 뒤엔

 양파밭이나 마늘밭으로 바뀔거야.

 

 

 영천 부근 화산 들판은 정말 넓다는 생각이 들어.

 

 

 여긴 벌써 단정하게 정리를 해 두었더라.

 

 

 우리 농촌도 더 세련된 모습으로 조금씩 바뀌어가는 중이야.

 

 

 한때 화물이 가득 쌓여있던 영천 소화물창고도 이젠 텅비어버렸어.

 

 

 도시인데도 불구하고 내리는 사람이 드문 것을 보면 그만큼

철도이용객이 줄었다는 말이지 싶어.

 

 

 이제는 어느 도시든 아파트로 메워져 버렸어.

 

 

 지방의 작은 도시까지 아파트로 채워지는 것을 보면 안타까워.

 

 

 영천 부근에는 포도밭이 많아. 부가가치가 높은 국산 포도주로

승부를 낼 수 있는 날이 과연 올 수 있을까 싶어.

 

 

 아화부근 시골 교회 마당에 모처럼 청소년들이 보였어.

시골에서 청년들을 보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승객이 없어 기차가 서지도 않은 시골역 코스모스는 봐주는 사람조차 없지만

제 혼자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건천도 읍지역이지만 한산하기는 마찬가지고.....

 

 

 기차는 금척리 고분을 지나고 있어. 빨갛게 익어가는 사과밭에는

홍보용 허수아비 춤꾼이 혼자서 부지런히

신명을 내고 있었어.

 

 

 저 멀리 보이는 산을 돌면 경주시가지가 나타날거야.

목월 선생의 고향인 모량 풍경이야.

 

 

 내가 탄 기차는 무열왕릉앞을 지나고 있었어. 가을은 기차를 

앞질러가며 온 산천을 덮고 있었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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