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어찌 꼭 날개가진 것들만 할 수 있는 일이던가?
깃털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게 아니다.
위로 솟구쳐 올라 날고자 하는 마음이,
그 마음이 문제다.
붙박이로 박혀 있음을 한탄만 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마당을 맴돌던 닭들도 다급하면 날갯짓을 한다.
포근한 단꿈을 꿀 횟대를 찾아
날아올라야만 한다.
그들은 애당초부터 날개를 가지고 태어났지만
너와 난 날개 흔적조차 갖지 못했다.
땅에 붙어 사는 것이 성에 안찬다면
더 높이 보기 위해 날아올라야 한다.
기와 가득 인 지붕조차도 위로 오르는 날갯짓을 꾸준히 하면
날아오를 수 있다.
파란 하늘은 날개짓 조차도 하지 않는 자들을 위해
준비된게 아니다.
날아오르는 꿈을 가진 자에게만 푸른 하늘은
그 품으로 파고 드는 것을 받아주리라.
날개없는 나도 이제는
날고 싶다.
날자.
너도 함께
날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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