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철이 돌아온 것 같습니다.
자연은 가을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동화를 쓰는가 봅니다.
모두가 가꾸어 온 꿈들이 영글어 가는 계절입니다.
젊은 쌍들이 더욱 귀엽게 보입니다.
모두 다 다른 꿈을 가진 것 같아도 마지막은 다 같은가 봅니다.
나는 ABBA가 부른 "I have a dream"을 흥얼거려 봅니다.
하루해가 저물어 갑니다.
메밀밭을 따갑게 비추던 가을 햇살이 사위어 가는 시간이죠.
선도산은 옛 신라인이 보던 그모습 그대로이지 싶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망산도 옛날과 다름없이 앉아 있습니다.
사람들만 자꾸 바뀌어 가겠지요.
역사의 끝이 어딘지는 모르지만......
내 끝날은 분명히 찾아 올 것 입니다.
해가 지는 것이 당연한 일이듯이
그렇게 다가올 것입니다.
서서히 어둠이 내립니다.
내리는 어둠을 피해 나갈 곳은 아무데도 없지 싶습니다.
잔디밭에서 아름다운 시간을 보냈던 분들도
이젠 일어설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떠난 자릴랑 깔끔하게
단정하게....
정갈하게 해두어야지요.
지붕에까지 불을 밝히고 깊어지는 밤을 대비합니다.
어둠이 더 깊어지면 지붕위 불도 꺼지게 될 것입니다.
영원한 것은 없는가 봅니다.
정말이지
없는가 봅니다.
가버린 날들은 더욱 더 그런 것 같습니다.
<사진은 모두 경주 동부사적지구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어리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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