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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때? 잘 있어?
지난 번엔 날 보고도 모른척 하데.
작년 이맘때도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기억이 안나는가 보지?
네가 그리워서 한번 더 찾아가 보았어.
이젠 아주 사람 겁을 안내더라.
네 식구들도 모두 잘 있지?
연꽃 속에 집을 가졌으니 세상에서 제일 좋은 곳에
터잡고 사는 것 맞지?
연잎 밑에 숨어버리면 찾을 길이 없겠더라.
오늘은 제법 많이 모였네.
친척들까지 불러 모은거야?
이쪽 동네는 붉은 색 연이 피더라.
저쪽은 흰색이 피던데.....
너희들은 하늘색깔따라 놀이터를 정하나보다.
맞은 편 연밭에는 언제 가보니?
안압지 맞은편 정자가 있는 곳 말야.
올해는 그냥 여기 살거라고?
왜?
이쪽으로 오는 구경사람들이 덜 괴롭혀?
그럴지도 모르지.
하기사 여기가 더 터 넓으니 지내기는 편할지도 몰라.
그렇게 도로를 막고 버티면 미운털 박히는 수가 생긴다.
사람들 심보가 너희들 같지는 않아.
급하면 숨는다고 하지만 겨울엔 어디로 갈래?
훗날을 생각해야지.
겨울엔 형산강 가서 살거라고?
그래도 되긴 되지만..... 여기만큼 좋진 않을걸?
당분간은 너희들 만나러 그쪽으로 못갈지도 몰라.
마냥 한가한 처지만은 아니거든.
두패로 갈려있네.
삐진거야?
대한민국 국회의원들 닮아갈려구?
배울 사람들이 따로 있지.
그사람들에게 뭘 배울래?
아무에게나 함부로 배울려고 하면 안되.
싸우지들 말고.....
서로 잘 의논하면서 행복하게 살아.
그럼 또 봐.
안녕~~
<사진은 모두 경주 안압지 부근 연꽃밭에서 찍었습니다>
깜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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