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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간이역에서

by 깜쌤 2009. 8. 9.

 

너를 향한 가슴앓이, 속으로만 붉게 태워가다가 종내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날마다 꽃에 뿌렸다.

 

 

 

아득히 오래전에  네가 간 뒤로 이젠 달랑 손님 몇명만 오르내리는

간이역 승장장 벤치위에 남겨둔 그리움을 찾았다.

 

 

만남과 헤어짐이 늘상 되풀이되던 승강장에 

 

 

 너를 향한 아쉬움은 이제 빈 낱말로만 남았다.

 

 

 세상살이에 부대끼느라 잊어버릴 뻔한 그리움 나부랭이들조차

누가 기억해주랴?

 

 

 세월이 마구잡이로 흐른 지금

 

 

 한철 잠깐 피는 꽃도 봐주는 사람이 없는데......

 

 

 너와 내가 남긴 작은 사연들을

 

 

 누가 기억해주랴.....

 

 

 하릴없이 꽃들만 피었다가, 또 피었다가.......

 

 

 세월을 좀먹고 늙어가고 있다.

 

 

 

늘어진 어깨에 매어달릴 등짐 속에 너를 향했던

그리움을 담아 가리라.

 

 

 그냥 내버려두기엔 그리도 아까운 사연들이기에

 

 

 담아가서 간직해두어야겠다.

 

 

 그리움을 어찌 가슴 속에만 담는다냐?

 

 

여기저기 묻어있던 애틋함과 아련함과

사무치는 정들까지

 

 

 이제 하나하나 남김없이 그러모아 

매고갈거다.

 

 

 가슴에 담은 그리움도 만만치는 않아 제법 묵직함으로 다가오지만

 

 

 네가 슬며시 던지고 간 가슴저미는 사연일랑

인생살이 고달픔일랑

눈물 아쉬움까지

 

 

 담아담아 내 기억 한켠에 간직해야겠다.

 

간직해야겠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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