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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수영장 수영과 개울 멱감기

by 깜쌤 2009. 7. 5.

 

 도시아이들은 익숙한 솜씨를 발휘하여 세련된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모를 씁니다.

 

 

시골아이들은 그냥 모래밭에다 옷을 훌렁훌렁 벗어다 둡니다. 그러면 개미도 올라오고 가끔씩은 뱀이 벗어둔 옷가지 곁으로 지나가기도 했습니다.

 

 

 안전요원들이 사방에서 지켜보며 혹시 물에 빠지는 아이들이 있을까 싶어 세밀하게 살펴봅니다.

 

 

그냥 무작정 모래밭에서 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천둥벌거숭이가 되어 마음껏 뛰어놀아도 흉볼 사람이 없습니다.

 

 

 구명조끼를 입고 모두 맨발로 놉니다. 물속에는 살아있는 생명체가 없습니다.

 

 

 물론 맨발로 놉니다. 어쩌다가 날카로운 돌에 발을 베이는 날도 있었습니다만 모래밭이니 그럴 염려는 일단 접어둡니다. 가끔씩은 돌을 뒤져 징거미 새우도 잡고 가재도 잡았습니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피라미나 갈겨니가 스쳐지나가기도 했고 모래무지가 밟히기도 했습니다.

 

 

 세련된 색깔이 온천지에 그득합니다.

 

 

사방엔 녹색이 가득합니다. 작년에 자란 풀들이 갈색으로 변해 말라 비틀어져 가고 있기도 합니다.

 

 

 한번씩은 물에서 나와 편안하게 누울 수도 있습니다.

 

 

 입술이 파랗게 변하면 물에서 나와 햇볕 따가운 모래밭으로 가서 쉬었습니다.

 

 

 곳곳에 레스토랑과 그늘막이 있고 방갈로가 있어서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사먹을 수도 있습니다.

 

 

 배가 고프면 늦게 자란 찔레순을 꺾어 먹든지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던지 합니다. 강변의 감나무밭에 들어가 땡감을 주워서 얕은 물이 흐르는 물속 모래바닥에 묻어두었다가 나중에 찾아서 먹기도 했습니다.

 

 

 몸매가 날씬한 사람들이 자기 몸 자랑을 하는 모습을 감상하기도 합니다.

 

 

 낮에 목욕하는 사람은 모두 남자들 뿐입니다. 여자들은 밤중에 은밀히 나와서 몸을 씻었습니다.

 

 

 입장료를 낸만큼 본전뽑기에 신경을 씁니다.

 

 

 연중 무료입니다. 입장료를 내는 사람도 없을 뿐더러 받는 사람이 있다면 봉이 김선달 정도로 알았습니다.

 

 

 자주 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제법 돈많은 사람을 제외하고는......

 

 

 하루에 열두번을 오고가도 말릴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길래 더욱 더 기를 쓰고 시간이 될때까지 놀아주어야 합니다. 온 몸의 힘이 다 빠질때까지......

 

 

 멱감기 놀이가 끝나면 소꼴을 하러 가든지 일을 도우러 가든지 해야 했습니다.

 

 그렇게 서로 다른 인생들이 다른 모습으로 살아왔고 살아가고 살아갈 것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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