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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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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꿈 1

by 깜쌤 2009. 7. 16.

 

유네스코 지정 동부사적지 부근에 자리잡은 어떤 교회에 제가 속한 남성합창단이 공연을 하러 갔습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인근에 있는 학교에 갑자기 관심이 가더라 이말입니다.

 

 

 운동장은 넓고 강당은 멋지고 건물은 아주 아담한 학교이지만 최근 들어 학생수가 슬슬 줄어들어서 걱정이 되기도 한다던데......

 

 

 학교를 하나 만들수만 있다면 꿈꾸던 일을 다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5,6학년만 있는 학교로 개교를 해서 고급 교육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법상 아마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내가 생각하는 학교는 일종의 대안학교이므로 같은 생각을 가진 선생님들을 모시는 것부터가 어렵지 싶습니다.

 

 

 폭언과 폭력없이 말만 가지고 아이들을 휘어잡아 다스릴 줄 알되 예체능에 한가지 재주는 꼭 가지고 교수실력과 생활지도 실력이 뛰어난 그런 분들로만 채워넣어야겠지요. 그게 사실은 제일 어려운 일이지 싶습니다.

 

 

 그런 분들을 모시려면 보수도 많이 드려야하지만 돈보다는 인재양성에 뜻을 둔 선생님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입니다.

 

 

 피아노 연습실, 합창실, 오케스트라 연습실, 다목적 교내 극장,  실내체육관, 영어체험교실, 그림교실, 요리실, 교내농장, 온실, 전시실, 다목적 영상실, 컴퓨터실, 가축사육사, 애완동물 사육장, 연못, 우리 들꽃 재배농장, 실험실, 발명교실, 교사연구실, 실내수영장, 교내영화관......

 

 

 나는 담벼락에 붙어서서 온갖 상상을 다해 보았습니다.

 

 

 5학년 6학급, 6학년 6학급으로만 구성하되 전문과목을 맡을 선생님들을 충분히 확보하고....... 으흠, 만약 4학년을 모집하려면 각학년을 4학급 정도로 줄여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솟아 올랐습니다.

 

 

 그러다가 나는 시계를 보고 정신을 차렸습니다. 공연시간이 다 된 것이죠.

 

 

 나는 정신을 차리고 상상의 나래를 접기로 했습니다.

 

 

 꿈에서 깨어 현실로 돌아온 나는 하인리히 슐리만처럼 살지 못한 것을 후회했습니다. 트로이 전쟁의 전설에 심취하여 실체를 확인해보겠다는 일념으로 큰 돈을 번 뒤 자기가 해보고 싶은 일을 기어이 해낸 분 말입니다.

 

 

어느 일요일 오후의 일이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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