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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어리버리 소리 1

by 깜쌤 2009. 4. 10.

 

 제주엔 올레가 있다고 그러더라. 처음듣는 말이지? 처음 들어야 당연하지.

마당을 지나 큰길로 이어지는 돌담으로 둘러쌓인 좁은 길을 그렇게 부른다더라.

 

 

 

 요즘은 그런 길을 걷는게 유행이라며?

자동차에 빠져본 사람들이 환경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고 난 뒤에서야 

이제 즐기게 된 새 유행이라더라.

 

 

 

 진작 그랬더라면 오죽이나 좋아?

꼭 비싼돈 들여서 배워야 뭔가를 깨닫는가봐.

 

 

 제주에 올레가 있다면 경주에는 자전거길이 있어.

시내 전체를 한바퀴도는 길이지.

 

 

 십몇년도 전에 중앙선 철길을 걷었어. 시내를 가로지르는 철길이었는데 글쎄 머리 잘 돌아가는 덕분에 높은 자리에 앉으신 양반들이 그땅을 토막토막 끊어서

주택지로 팔아먹은거야.

 

 

 

 어리버리한 내가 봐도 그건 정말 아니었어.

당시의 철도청과 내무부 어른들과 도지사 시장님들이 심사숙고해서

결정하신 것이었겠지만 그렇게 어리석게 처리를 했을까 싶어.

 

   

 그 길을 공원으로 조성했더라면 경주 시내를 관통하는 멋진 공원이 만들어져서

이런 식으로 변했을지도 몰라.

 

 

 그 속으로 자전거 도로를 만들고 도로 양쪽을 파서 도랑 정도의

물길을 넣기만 했었어도

지금쯤엔 경주 명물이 하나 만들어졌을거야.

 

 

 물길 가로는 벚나무와 배롱나무들을 심었더라면.....

물길을 낀 도로를 따라 아기자기한 카페를 넣고 예술가들의 거리라도

하나 만들었더라면.....

 

지금쯤은 경주의 몽마르뜨르가 되지 않았을까?

 

 

 

 경주 시가지 상권이 죽어간다고 아우성이야. 내가 보기엔

죽을 짓만 골라서 하는 것 같아.

 

 

 도로를 번듯하게 닦고 차들이 왕래하기 좋도록 만들고 높은 빌딩들이 길을 따라 좌악좌악 올라가면 그게 발전이라고 여기는

그런 분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그래, 그런 것도 발전이고 진보이고 성장이겠지뭐.

 

 

 기차에다가 버스에다가 승용차 지붕에다가 자전거를 싣고 와서

시내를 둘러보고 머물러보고 걸어보고 느껴보고.....

 

 

경주 남산 자락을 밟아보도록 만들고

양동마을을 가보도록 하고......

 

 

 불이 나서 소방차가 긴급 출동을 해도

모른체하고 무시하고 비켜줄줄 모르는 사람들이 가득한 우리는

 

 

 

 우리는 모두 인생철부지들 같아.

 

 

 어휴~~

 

<인생철부지 1,2와 이글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모두 올해 4월 4일에 찍은 것들입니다. 사진에 나타난 방향대로 한바퀴 돌면 제일 멋진 꽃구경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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