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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헛산 인생!

by 깜쌤 2009. 4. 3.

 

 바다엔 물이 너무 많았어.

도대체 웬 물이 그렇게 많았던거지?

 

 

 날짐승들이 물위에 앉을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어.

 

 

 쇳덩어리 배들이 물에 뜬다는 것도 믿어지지 않았어.

 

 

 수평선이 둥글다는 것도 이상했었지.

 

 

물이 출렁거리면서 들락거린다는 것은 더 신기했었어.

 

  

물속에 잠긴 작은 바위 하나에도 임자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지.

 

  

 그저 신기한 것 투성이였던거야.

 

 

 중학교 2학년 때 바다를 처음 봤을때 말이지.

 

 

 이 많은 물들이 짜다는 것은 더더욱 이상했지.

 

 

 머리카락이 허연 아직도 궁금증만 가득 키웠어.

 

 

 너무 어리석게 인생을 산 것 같아.

 

 

 처음부터 어리버리하게 시작한 내 인생은 끝까지 그런 모습으로만 가는 것 같아.

 

 

 엄청난 지식의 바다에서 변죽만을 맴돈 나는 헛산게 틀림없어.

 

 

 그저 가로만 가로만 맴돌다 만 헛방 인생!

 

헛산 인생!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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