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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인생철부지 1

by 깜쌤 2009. 4. 8.

 

 

 파스텔처럼 부드러운 색조가

마음 한구석에 잔잔하게 다가오는 이유를 알겠어.

 

 

 

 

수없이 봄을 보내고서야 알게 되었으니

인생철부지가 따로 없지.

 

 

 가지끝까지 파릇파릇하게 물이 오르고

 

 

화사함이 묏벌에 가득하던 날, 나는 길을 떠난거야. 

 

 

 엷은 연분홍의 아름다움을 찾아서 말이지. 

 

 

젊었던 날 눈시린 원색이 좋았더면  

 

 

 풋내나는 어린 때와 저물어가는 늙으막엔

부드러운 색들이 좋아보여.

 

 

 봄하늘조차 푸르러 버린다면

너무 과한 선물이지 싶어.

 

 

 머리 위 하늘이 흐릿해도

눈길가는 아래 세상이 흐드러지게 부드럽다면  

 

 

 충분한거야.

그 이상 원한다면 욕심이 될거야.

 

 

 

 이상향을 찾아 헤매고 다녔더라면

봄날 여기에 와서는

  

 

 주저앉아 버렸을지도 몰라. 

 

 

 하지만 사람 손때 너무 많이 탄 것은 싫어.

 

  

 물살 가르는 오리뱃속엔

뱃속 검은 사람들은 없을거야.

 

 

 홱 토라져 돌아서는 사람도 없을테고.....

 

 

 늙으막에 느껴보는 고요한 날은

젊은 날의 피끓는 삶 못지 않은 그 이상인 것 같아.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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