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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까치밥은 남겨두자

by 깜쌤 2009. 3. 22.

 

 모두들 굶어 죽으라는 이야기지?

그렇게 싸그리 깡그리 훑어가는 것을 보면......

 

 

 그들의 먹거리를

돈으로 사다 주자는 말이 아니다.

 

 

 인간이 날짐승들에게 남길 수 있는 자그마한

자존심까지 우리는 마구잡이로 훑어갔다.

 

 

등짝 시렸기에 칼바람에는 가눌 수 없을 만큼 몸이 마구 떨렸고

주린 배 때문에 하늘까지 노랗게 뵈던

그날을 우린 잊어버렸나보다.

 

   

 우리 주위를 맴돌던 까치들조차 이젠 곁에 오지 않는 까닭을

입으로만 주절거리지 말고

 

 

 이제는

장대 끝머리 닿지 않는 꼭대기 것들은 두어개 정도 남겨둬 보자.

 

 

 까치밥 찾아 콘크리트 덩어리 사이로 날개짓하는

그 작은 몸뚱아리를 가진 앙증맞은 것들이

찾아들 수 있도록 이젠 남겨두자.

 

 

모든 삶들이 함께 같이,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마음을 열자.

 

 

 도시가 메말라간다고

이제는 그만 아우성치자.

 

 

 마지막 남은 새벽달조차

사라지기 전에 이제는 좀 더 멀리 보고 함께 살 궁리를 하자.

 

까치밥 정도는 남겨두고 살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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