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엔 물이 너무 많았어.
도대체 웬 물이 그렇게 많았던거지?
날짐승들이 물위에 앉을 수 있다는게 너무 신기했어.
쇳덩어리 배들이 물에 뜬다는 것도 믿어지지 않았어.
수평선이 둥글다는 것도 이상했었지.
물이 출렁거리면서 들락거린다는 것은 더 신기했었어.
물속에 잠긴 작은 바위 하나에도 임자가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지.
그저 신기한 것 투성이였던거야.
중학교 2학년 때 바다를 처음 봤을때 말이지.
이 많은 물들이 짜다는 것은 더더욱 이상했지.
머리카락이 허연 아직도 궁금증만 가득 키웠어.
너무 어리석게 인생을 산 것 같아.
처음부터 어리버리하게 시작한 내 인생은 끝까지 그런 모습으로만 가는 것 같아.
엄청난 지식의 바다에서 변죽만을 맴돈 나는 헛산게 틀림없어.
그저 가로만 가로만 맴돌다 만 헛방 인생!
헛산 인생!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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