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달래 아냐~~
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살아.
네가 그렇게 부른다고 해서 내가 진달래가 되는게 아냐.
네가 내 이름을 마구잡이로 그냥 불러주지만
나는 처음부터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었어.
나를 얼핏 본 사람들이
숱하게 지나치면서 아무렇게나 불러주었어.
무어라고 부르든지 그건
네 마음대로지만 나는 나대로 다른 이름을 가지고 살아왔어.
이름 하나가 무어 그리 소중한 것이냐고
네 마음대로 여길지는 모르지만 나에게는 참말이지
이 세상만큼 무거운 것이 되는거야.
등꽃이 내가 아니듯이
나는 진달래가 아니야.
네가 내 이름을 마구 함부로 불러주어도
난 크게 신경쓰지는 않아.
내가 나면 되고
너는 너면 되니까.
너희들이 나를 진달래로 불러주면
나는 내가 진달래로 착각할 수도 있겠다 싶어.
그러나 어쨌거나 간에 나는 진달래가 아니야.
등꽃이 진달래가 아닌 것처럼
나는 진달래가 아닌거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