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이를 갈라지게 하는 대표적인 것들이 금전과 정치, 종교가 아닐까 싶다. 사람사이에 이익 문제가 얽히기 시작하면 부모형제도 소용이 없는 것 같다.. 서로 뒤통수를 치기를 시도하는 것은 다반사이고 남의 입에 들어가는 것까지 빼앗아 자기 입으로 가져 가는 모습을 흔하게 보며 살았다.
정치도 그런 것 같다. 난 어지간하면 정치 이야기를 안하려고 하지만 왜 그런 것으로 서로 핏대를 올려야하는지 모르겠다. 정치 이야기를 하다가 폭력사태를 불러 일으키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는 사망사고에까지 이르기도 하는 모양이다. 물론 인간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개념에 대해 견해를 달리한다면 서로 토론해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유, 평등, 인권, 복지 같은 개념에 대한 현격한 생각의 차이나 경제구조의 선택이나 성장과 분배 같은 이슈에 관한 견해 차이는 이해가 가지만 출신지역이나 신앙을 가지고 갈라서는 것은 너무 옹졸한 처사라고 생각한다.
종교도 그런 것 같다. 자기가 믿는 종교를 전도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며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가질 수 있는 의무이기도 하겠지만 그게 지나쳐 서로 질시하고 대립하고 반목하며 증오를 불태우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닐 것이다.
나도 젊었던 날 한때에는 기독교에 대해 엄청난 적개심을 가지고 살았던 사람이다. 어쩌다가 내가 지금은 한때 적개심과 증오를 불태우며 살았던 그 믿음을 가슴깊이 소유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지만 남과 남의 믿음을 이해하는 마음만은 절대로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어리버리하고 아는 것도 별로 없는 무지렁이같은 내가 경험한 일을 쓰려면 어설프나마 한권의 소설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 확신이 지나치면 독선이 되고 독선은 결국 아집으로 이어져 세상 모든 이치를 자기 기준에 맞게 재단하여 보게 되는 것이리라. 경험이 전부 다가 아님을 알기에 그저 고개를 숙이고 내가 당하는 어려움들은 모든 것이 내탓이려니 하고 여기며 살아간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그대를 자유케 하리라."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