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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평생일수(平生一樹)

by 깜쌤 2008. 4. 21.

 

 일본의 어떤 양반은 분재를 키울때 平生一樹를 한다고 했다더군요.

 

 

 

 

 2008년 술과 떡잔치 행사장 한켠에 분재전시회장이 있어서 들어가보았습니다.

 

 

 

 

 솔직히 분재를 사랑하긴 하지만 큰 욕심은 없는 사람이므로 그냥 보는 정도로 만족합니다.

 

 

 

 정작 내가 관심있는 것은 분재 틈사이로 전시해둔 작은 초물(草物)분재입니다.

 

 

 어떤 분들은 송백류를 분재 묘미의 최고로 칩디다만 나는 아무 나무나 다 좋아합니다. 결국 나는 얼치기 분재사랑가인 셈이 되는 것이죠.

 

 

 

 

 얼치기 분재애호가이니 결국은 분재보다는 정성껏 가꾼 야생화를 감상하는 일에 더 흡족해 합니다.  

 

 

 

 물론 분재를 가꾼 분들의 정성을 높이 쳐주죠.

 

 

 

 소사나무나 느티나무 종류 혹은 단풍나무를 합식(合植)한 것들이 마음에 듭디다.

 

 

 

 문인목(文人木)이 주는 고고함과 기품은 항상 마음 깊이 와닿습니다.

 

 

 

 이제는 소품분재에 마음이 가기도 합니다.

 

 

 

 거먕옻나무(?)의 새빨간 단풍잎도 무시못할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기에 신록이 돋아오르는 모습 자체도 사랑합니다.

 

 

 

 내가 분재를 기르는 방식은 남이 보면 아주 우습기만 합니다.

 

 

 

 

제가 일하는 학교 마당 바깥 놀이터 부근에 단풍나무가 몇그루 자랍니다. 큰 단풍나무 밑에는 올해 싹터오르는 아주 작은 새끼나무가 자라는 법입니다.

 

 

 

 

 

떡잎 두장과 본잎 두장이 자라오른 아주 작은 녀석입니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 정도이지만 녀석을 아주 조심스럽게 캐냅니다. 실뿌리가 흔들리지 않을수는 없지만 단풍나무는 아주 강하므로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 어린 것들을 가만 두면 놀이터에 온 아이들 발에 밟혀 곧 죽고 맙니다. 결국 한두달짜리 나무 생명인 것이죠.

 

 

 

 살며시 뽑아서 비닐 주머니에 넣어서 집에 가져온 뒤 화분에 심습니다. 어린 나무가 자라는 놀이터의 흙이나 모래를 한두줌 정도만 가져와서 섞어주는 센스가  스리살짝 필요합니다. 

 

 

 

 그렇게 해서 5년 정도만 기르면 작은 숲이 만들어집니다. 10년전 10포기로 시작한 단풍나무가 지금은 기막힌(제가 보기에만) 작은 숲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런 식으로 키웁니다. 느티나무도 가능합니다. 이제 큰 돈 들여 취미생활 하려고 안하셔도 될 것입니다.

 

 

 

 젊었던 날에 분재를 처음 배울때는 산에 가서 산채(山採)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무식함과 부끄러움에 낯이 화끈거길 정도입니다.

 

 

  

 이제는 산채를 하면 법에 의해 엄격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제 주위에는 씨를 뿌려 분재묘�을 기가 막히게 키워내는 농사꾼이 한분 계십니다. 그 분은 평생이라는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아직도 투자중입니다.

 

평생일수(平生一樹)

평생일분(平生一盆)이라는 말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 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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