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나팔꽃을 정리하며

by 깜쌤 2007. 9. 22.

                                                      <경주. 출근길에 2007. 8월>

 

 

 

Morning Glory!

나팔꽃을 영어로 그렇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 서양사람들은 나팔꽃이 피는 시간을 보고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물건 모양에 빗대어 이름을 붙였다는 것을 단번에 알 것 같기도 합니다.

 

 

 

 

 

                                                                                             <2005.8월. 터키 카파도키아>

 

 

원산지가 인도이네 덩굴성 식물이네 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감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제 체질인것 같습니다. 지난 봄 중형화분에다가 작년에 받아둔 나팔꽃씨를 뿌렸습니다. 하나는 꽃이 대형인 것, 또 하나는 빨간 빛이 도는 작은 종류였는데 싹이 잘 터오르더군요. 

 

 

 

 

 

 

 

 

                                                           <2006. 8월 시골에서>

 

 

 나팔꽃 떡잎은 아주 특이한 모양으므로 단번에 구별이 되었습니다. 서재 바깥 동쪽 창가에 심어 두었는데 잘 자라오르기에 옥상에서 밑으로 끈을 내려서 달아주었더니 여름내내 무서운 기세로 타고 오르며 꽃을 피워주었습니다.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몇송이가 피었는지 헤아려보는 즐거움도 선사했던 녀석들이었지만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자 잎부터 말라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을 망설이다가 오늘 아침엔 기어이 가위를 들고 줄기를 끊었습니다.

 

 

 

 

 

 

 

어제는 열세송이를 피워 주었으므로 다 끊어내기가 너무 아까워서 아래부분만 남기고 위로 올라가는 녀석들은 모두 다 제거를 하고 말았습니다. 내년을 위해 씨앗을 채취하고 덩쿨은 둘둘 말아서 쓰레기 통으로 보내서 생을 마감하게 했습니다.

 

 

 

 

 

                                                                                                          <터키 카파도키아>

 

 

빨갛게 피는 자잘한 녀석들은 꽃을 잘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작아서 그런지 잎속에 묻혀버린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그 녀석들은 따로 골라서 심어야겠습니다.

 

 

 

 

 

 

 

들판에서 잡초들과 섞여 아무렇게나 자라는 녀석들도 아름답지만 나팔꽃만 함께 심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하루만 피고 진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잡티하나 없는 분홍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주었던 나팔꽃을 반년이상이나 볼 수 없다는 것은 고문에 가깝습니다. 내년 이맘때 쯤이면

제 얼굴엔 주름살이 하나 더 박혀있을테고 그 몇달 전에야 다시 만나 볼수 있을테니 아쉽기만 합니다.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생일수(平生一樹)  (0) 2008.04.21
나팔꽃 씨뿌리기  (0) 2008.04.09
그대를 찾아서 2  (0) 2007.06.20
그대를 찾아서 1  (0) 2007.06.20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0) 2007.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