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출근길에 2007. 8월>
Morning Glory!
나팔꽃을 영어로 그렇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 서양사람들은 나팔꽃이 피는 시간을 보고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물건 모양에 빗대어 이름을 붙였다는 것을 단번에 알 것 같기도 합니다.
<2005.8월. 터키 카파도키아>
원산지가 인도이네 덩굴성 식물이네 하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보다는 그냥 눈에 보이는대로 감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제 체질인것 같습니다. 지난 봄 중형화분에다가 작년에 받아둔 나팔꽃씨를 뿌렸습니다. 하나는 꽃이 대형인 것, 또 하나는 빨간 빛이 도는 작은 종류였는데 싹이 잘 터오르더군요.
<2006. 8월 시골에서>
나팔꽃 떡잎은 아주 특이한 모양으므로 단번에 구별이 되었습니다. 서재 바깥 동쪽 창가에 심어 두었는데 잘 자라오르기에 옥상에서 밑으로 끈을 내려서 달아주었더니 여름내내 무서운 기세로 타고 오르며 꽃을 피워주었습니다.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아침에 일어나서 몇송이가 피었는지 헤아려보는 즐거움도 선사했던 녀석들이었지만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자 잎부터 말라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며칠을 망설이다가 오늘 아침엔 기어이 가위를 들고 줄기를 끊었습니다.
어제는 열세송이를 피워 주었으므로 다 끊어내기가 너무 아까워서 아래부분만 남기고 위로 올라가는 녀석들은 모두 다 제거를 하고 말았습니다. 내년을 위해 씨앗을 채취하고 덩쿨은 둘둘 말아서 쓰레기 통으로 보내서 생을 마감하게 했습니다.
<터키 카파도키아>
빨갛게 피는 자잘한 녀석들은 꽃을 잘 본 기억이 없습니다. 작아서 그런지 잎속에 묻혀버린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그 녀석들은 따로 골라서 심어야겠습니다.
들판에서 잡초들과 섞여 아무렇게나 자라는 녀석들도 아름답지만 나팔꽃만 함께 심는 것이 훨씬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꽃이 하루만 피고 진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잡티하나 없는 분홍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주었던 나팔꽃을 반년이상이나 볼 수 없다는 것은 고문에 가깝습니다. 내년 이맘때 쯤이면
제 얼굴엔 주름살이 하나 더 박혀있을테고 그 몇달 전에야 다시 만나 볼수 있을테니 아쉽기만 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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