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있었어?
어쩌다가는 보고 싶기도 했어.
사실 이젠 얼굴을 모르니 보고 싶은 마음도 없어.
우연히, 정말 우연히 그냥 길거리에서라도 서로 부딪혀
성질 부리며 다툰다고 해도 그게 너인줄도 몰라.
우린 서로 모르고 사는거지.
더 슬픈 것은
보고 싶은들 만날 수 없고 만나 본 들 다른 수 없는 줄을 잘 안다는거야.
나는 네가 어디에선가 맑은 꽃처럼 살리라고 믿어.
사실이 아닐지라도 사실인양 믿고 싶어.
꽃이 피고....... 피고는 졌어.
주어진 삶의 시간동안
모두들 꺾일줄 모르는 본능을 가지고
꽃을 피우고 지고 하더라만.......
난 그동안 입을 닫고 고개를 숙이고
마치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살아왔어.
그냥 바보같이 말없이 살아도 삶은 이루어질 수 있다는게 신기했어.
너는 짐작할지 모르겠는데 나는 영글지를 못해.
속으로 야물지도 못해서 쭉정이가 된거야.
내가 걸어 온 길이 짧지만은 아닌 것인데도 여물지를 못했어.
이젠 가을걷이 할때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이렇게 초라하게 살고 있어.
넌 어떻게 살아왔는지 정말 궁금해.
그런데........ 그게 언제쯤 알아지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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