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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국경마을 매사이 1

by 깜쌤 2006. 11. 26.

 

 

 

이 지도는 저번에도 한번 소개해 드렸다. 지도의 제일 위쪽을 보면 Mae Sai라는 곳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다시 로컬 버스를 타고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다. 여기 매사이는 미얀마의 국경도시인 따찌렉과는 작은 개울 하나 사이를 두고 마주보는 곳이다.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는 썽태우를 타고 매사이 시내까지 가는 것이 좋다. 걷기에는 꽤 먼거리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썽태우를 타고 갔다. 이런 거리야 10에서 20바트 정도면 가는 거리이므로 망설이지 말고 타시기 바란다.

 

 

 

썽태우를 내리면 곧바로 남색 지붕을 가진 건물이 보일텐데 거기가 국경을 넘어가는 관문이 된다. 국경을 넘을 일이 없다면 그냥 옆으로 빠져서 작은 구멍 가게가 즐비한 도로를 따라 걸으면 된다.

 

 

 

 옆으로 보면 세관과 출입국 심사하는 곳이 보인다. 하루 일정으로 미얀마를 갔다 오는 것이 허락된다고 한다. 우리는 오후에 도착했으므로 국경을 넘지 않기로 했다.

 

태국 남부 라농에서도 미얀마를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양곤으로 가서 입국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입국방법이지만 미얀마는 이번에 갈 계획이 없으니 그냥 여기서 눈요기로 보기만 한다.

 

 

  

 국경을 따라 흐르는 작은 개울에는 많은 장사꾼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바로 강 건너편이 미얀마이다. 폭이 한 15미터 정도 될까 싶다. 그 위로 걸쳐진 다리는 길이가 조금 더 길다.  국경이라는게 한마디로 웃기는 곳이다. 인간들이 마음대로 금을 긋고는 여긴 내땅이고 거긴 네땅이라고 해두었으니 웃기는 일이 아니던가?

 

 

 

 잘 아시다시피 미얀마는 군부독재에 의해 민주주의가 압살되고 있는 곳이다. 미얀마에 입국하려면 공항에서 의무적으로 자기들이 정해진 금액만큼 반드시 달러를 미얀마 화폐로 바꾸어야 하는데 출국할때는 다시 달러로 바꾸어 주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도 그런지 모르겠다. 나는 그런 것 때문에 아직 미얀마는 안가고 버티는 중이다. 군부 독재정권에게 체제유지비를 낼 필요가 없을 뿐더러 그런 제도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남들이 거의 다 가본 백두산과 금강산에도 아직 안가보았다. 백두산을 안가본 이유는 중국 되놈들에게 돈 보태주어가며 가볼 필요가 뭐 있겠느냐는 뜻이고 금강산은 위에서 말한 것과 내용이 조금 비슷하다. 

 

 

 

 중국도 예전에는 인민폐와 외국인 전용 태환폐가 따로 있었다. 태환폐라는 것이 상당히 웃기는 제도였는데 외국인이라면 모두 부자들로 보고 자기들 물가보다 열배정도 더 비싸게 돈을 쓰라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게 불쾌해서 중국을 안가고 버텼다.

 

세월이 흘러 중국에서 그런 제도가 사라지고 난 뒤 비로소 중국 배낭여행을 가기 시작했다. 이제 4번을 가보았으니 앞으로 두번이나 세번만 더 가면 목표 달성이다. 세상은 넓고 가볼곳은 많은데 4번씩이나 가본 이유는 그만큼 국토가 광대하기 때문이다.

 

중국 본토 넓이는 (아시아 영토를 제외한) 러시아의 영토를 포함한 유럽 전체 넓이와 비슷할 정도로 광대한 것이다. 그러니 대여섯번 정도는 가야만 그나마 대충 훑어보았다는 소리 정도 하지않을까 싶다. 그것은 그렇다치고 우리는 지금 태국 최북단 영토에 와 있는 것이다. 

 

  

 

 태국과 미얀마는 이런 식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다리 건너편이 미얀마 땅이다. 몇년전에 나온 TIME 보도에 의하면 미얀마 아가씨들은 돈을 벌기 위해 태국으로 팔려온다고 한다. 이 다리를 건너서......

 

심지어는 부모가 생존을 위해 자기 딸을 태국의 인신매매 조직에게 팔기도 한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 팔려온 아가씨들에게 이 다리는 원한의 다리가 될 수도 있겠다.

 

이제 다리 위로 올라가 보기로 하자. 사실 사진에 보이는 다리 위로 올라가려면 태국 출국신고를 하고 가야하므로 다리가 환히 보이는 위치로 올라간 것 뿐이다.

 

 

  

 다리 위로는 수많은 사람들이 왕래를 하고 있었다. 보통 미얀마 사람들은 얼굴에 분칠 비슷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그런 사람들은 거의 예외없이 미얀마 사람들이라고 봐도 된다고 한다.

 

 

 

 마치 싱가포르와 말레이지아의 조호루바루를 연결하는 국경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거기는 여기와 달리 부티가 흠뻑 배여 있는 곳이다. 여긴 아무리 봐도 가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태국 최북단이라는 표지가 선명하다.

 

 

 

 이 철망 안으로 들어가면 미얀마로 건너 갈 수 있겠다.

 

 

 

 저 문을 통과하면 국경으로 가는 다리가 있는 것이다.

 

 

 

 도로가엔 수많은 상점들이 줄을 이었다. 국경 무역이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된다.

 

 

 

 시간으로 보아 지금 건너 오는 사람들은 거의 다 태국인이다.

 

 

 

 다리에는 태국 국기와 미얀마 국기가 사이좋게 교대로 꽂혀 있었다.

 

 

 

 우린 전망대로 가보기로 했다. 좀 더 높은 곳에서 건너편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강 건너편에서 우리를 본 사람들이 건너오라고 손짓을 했다. 건너갈까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정스럽게 손짓을 했는데......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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