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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하늘마을 매사롱 4

by 깜쌤 2006. 11. 25.

 여기 이 산골에 모스크가 있다. 절도 있고 모스크도 있는데.....  이런 오지에서 회교 사원을 본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길가엔 겹봉숭아도 보였다. 여기에도 손톱에 물들이는 사람이 있을까?

 

 

 

 연분홍색 봉숭아가 있는가 하면 색깔이 더 진한 봉숭아도 보였다. 어렸을때 많이 본 꽃들이다.

 

 

 

 앙증맞은 들꽃도 보였다. 이런 종류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이름이 생각나질 않는다.

 

 

 

 우린 동네 속으로 들어가서 시장을 찾아갔다. 난전 비슷한 가판대가 보였는데 아줌마들이 한칸씩 차지하고서는 주로 먹거리들을 팔고 있었다.

 

 

 

 생산되는 산물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쪽파도 보인다. 대파도 보여야 하는데....

 

 

 

물오이와 가지는 기본인가 보다.

 

 

 

 조선배추 비슷한 녀석도 보였다. 중국인들은 배추를 어떤 식으로 요리해 먹는 것인지 궁금하다.

 

 

 

 생강도 있었는데.....

 

 

 

 잡화점엔 온갖 생필품들이 가득했다.

 

 

 

 마치 우리나라 시골 동네같다.

 

 

 

 마당을 시멘트로 발라놓아서 조금 황량해 보였다.

 

  

 이건 망고일까?

 

 

 

 사람 사는 동네는 모두 다 비슷한가 보다.

 

 

 

 중국인은 확실히 아닌 이 할아버지는 하모니카를 연주하셨다. 옷차림으로 보아서는 소수 민족임이 틀림없다. 작은 심벌즈 비슷한 악기도 가지고 계셨는데 흥이 나는지 나무나 담벼락에 기대어 하모니카를 부셨다. 이런 산골에서 듣는 하모니카 소리는 나그네의 마음을 여리게 만든다.

 

 

 

 곳곳에 빌라도 있고 리조트도 있단다. 관광객이 그만큼 많이 오는 모양이다.

 

 

 

 우리네 구멍가게와 무엇이 다를까? 내려갈 썽태우를 찾다가 배가 고파진 우리들은 아무 가게나 들어가 보기로 했다.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찾아서 사먹기로 했는데 골목 저 끝에 있는 음식점이 눈에 띄였던 것이다.

 

흰색 천막을 쳐 놓고 사람들이 들락거리기도 하고 음식을 먹는 것 같기도 해서 가보았더니 길가에 국수 그릇이 수북했다. 할머니를 붙들고 국수 그릇을 가리키며 중국어로 물어보았다.

 

"한그릇에 얼마요?"

"공짜입니다."

 

얼굴이 쪼그라진 할머니가 놀랍게도 영어를 할 줄 아셨다.

 

"Free!"

"공짜라뇨?"

"여긴 음식점이 아닙니다. 이집 주인이 그저께 돌아가셨지요. 내일은 장삿날인데 친척들과 친구들이 와서 먹는답니다. 주인 어른은 국민당 부대원이셨다우."

 

 

아하. 일이 그렇게 된 것이구나. 그러니까 여긴 상가인 것이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음식을 사먹으려고 했으니 민망하게 되었다.

 

"들어오시우. 부담가지지 말고....  공짜라우. 날래날래 들어 오시라우."

 

표정과 느낌으로 보아 진심으로 권하는 것인줄 알지만 도저히 공짜로 먹을 염치가 없었다. 돌아가신 어른이 국민당원이었다며 사진을 가리키는데 그 분이 살아오셨을 쓰디 쓴 인생 역정이 생각나서 들어가서 먹을 요량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몇번 손사래를 치고 나는 빠져 나왔다. 내가 소설가라면 이런 분들의 일생을 소설로 한번 써보리라. 멋진 재료이고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아니던가? 결국 가게에서 음료수를 하나 사서 먹는 것으로 배를 채운 뒤 찻집앞에 서 있던 썽태우를 300밧에 교섭하여 타고 내려가기로 했다.

 

그래, 이젠 내려가자. 어차피 여기서 오늘 하루를 머물것이 아니라면 이젠 내려가야 한다. 이 정도면 된 것이다.

 

 

 

 썽태우를 타고 내려오며 뒤돌아본 마을은 산허리에 점점이 박혀 있었다. 험한 산중에서 힘든 삶을 사는 그분들이 너무 안쓰러워서 자꾸만 돌아다 보았다.

 

 

 

 언제 또 다시 올 수 있으리오.......

 

 

 

 여기 닭들은 그냥 동네를 돌아다녔다. 풀어 키운 녀석들이니  육질은 쫄깃쫄깃 할 것이다.

 

 

 

 길가 동네엔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는 모른다. 도로엔 진흙 덩어리들이 칠갑을 했고 사람들은 웅성거리고 있어서 궁금증만 더해줄 뿐이었다.

 

 

 

 내려가는 길도 한참 걸린다.

 

 

 

 내려 올때 같이 탄 아줌마는 중간에 내렸다. 그 아줌마 동네로 썽태우가 들어갔다.

 

 

 

 여긴 소수 민족 동네인가 보다.

 

 

 

 동네는 고즈녁하기만 했다.

 

 

 

 다시 큰길로 들어선 뒤론 제법 빠르게 내리막 길을 달렸다.

 

 

 

 마침내 논이 보였다. 이젠 다 내려 온 것이다.

 

 

 

 삼거리까지 온 우리들은 매사이 행 버스를 기다렸다. 아침에 국수 사먹은 집 부근에 버스가 섰다.

 

 

 

 신호등에 잠시 걸려서 기다리는 오토바이엔 생필품들이 든 비닐 주머니가 조롱조롱 매달려 있었다. 비는 시시때때로 아무렇게나 오다가 말다가를 반복했다. 단조로운 오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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