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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2022/0521

옥연지가 송해 선생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 3 본격적인 산길을 걷는 거야. 이런 길을 몇 시간이라도 걸을 수 있을 것 같아. 제방 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 거야. 분수에서는 시원스레 물줄기가 솟아오르고 있었어. 이런 데서는 뻐꾸기가 울어주면 끝내주련만..... 뻐꾸기가 오려면 한 달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송해 공원 둘레길.... 사람 형상이 보이지? 명언이 하나 남아있었어. "오늘이 가장 젊다!" 예전 이 부근에 금광산이 있었던가 봐.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금광은 잘하면 노다지를 캘 수 있는 곳이었지. 기획력이 돋보이는 곳이야. 물에서는 철퍽이는 소리가 자주 들렸어. 그러고 보니 잉어와 붕어 산란철이잖아. 인간이든 짐승이든 봄이 가지는 의미는 귀신같이 알아채는가 봐. 잉어를 찾아냈다면 시력 5.0 정도지. 출렁다리를 건넜어. 살짝 어지러움을 .. 2022. 5. 25.
옥연지가 송해 선생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 2 주차장에 차를 대어놓고 걷기 시작했어. 모두들 걷기에는 이력이 붙은 친구들이어서 부담이 없었어. 먼 산에 신록이 묻어오는 것 좀 봐. 나는 이런 연두색이 주는 감각을 너무 좋아해. 연한 파랑이 주는 감동과 연한 녹색이 주는 정겨움은 공통점이 있어. 부담 없는 아름다움을 가져다준다는 거야. 며칠 전에 영화 예고편이 공개되었어. 예고편을 보고 나는 깜짝 놀랐어. 물이 주는 색감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야. 은근히 기대가 되더라고. 사실을 말하자면 여기는 두번째야. 작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찾아왔었더라고. 그 증거는 조금 뒤에 소개해 줄게. 여기서 비슬산은 그리 멀지 않아. 비슬산 참꽃은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던데 한 번도 가보지를 못했어. 차를 가지고 있지 않으니 갈 길이 없는 거야. 오늘 온 김에 찾아가면.. 2022. 5. 24.
소녀에게 11- 만남 사람살이에서 사람과의 만남처럼 소중한 것이 또 있을까요? 누구를 만나느냐 하는 것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런 의미에서 노래 한곡 들어보고 갈까요? https://www.youtube.com/watch?v=W1NTDvsK4sE 혹시 아는 노래였나요? 한국인이라면 이 정도는 알 수 있는 노래일 거예요. 젊은 세대라면 모르는 게 당연할 수도 있어요. 젊었던 날, 어떤 학교에서 행사 뒤풀이 시간에 마이크를 잡고 이 노래를 불렀던 적이 있었어요. 그 이후, 아직은 젊었던 터라 어떤 여선생님이 과감하게 대시를 해온 거예요. 하지만 문제는 내가 결혼을 한 유부남이라는 사실이에요. 한동안은 중심을 잡느라 애를 써야만 했어요. 한 번만 사는 인생이기에, 크리스천이었던 나에게 어떻게 살아가느냐.. 2022. 5. 23.
옥연지가 송해 선생과 무슨 관계가 있나요? - 1 몇 달 만에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어. 시내 한복판에 있던 경주 역을 외곽지로 옮기고 나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지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한참을 가야 해. 나는 자전거를 가지고 집을 나섰어. 멀리 경부고속국도 경주 톨게이트가 보이네. 신경주역까지는 한 시간을 예상하고 있어. 바퀴가 조금 더 큰 자전거를 타고 갔거든. 이팝나무 꽃들이 활짝 피었어. 4월 29일이었거든. 화천마을 가운데를 지나 새로 짓는 아파트 건설현장을 벗어나자 신경주 역이 나타나기 시작했어. 역 광장 밑에 잇는 주차장 데크길 부근에 자전거를 세워두었어. 딱 한 시간이 걸렸어. 벌써부터 체력이 방전되면 오늘 일정을 어떻게 소화한다지? 주차장을 벗어나 역 건물을 향해 걸었어. 여기까지 시내버스를 탄다고 해도 30분은 기본으로 걸리더라.. 2022. 5. 21.
새 집 기분이 났어요 5월 12, 13, 14일은 꼼짝없이 붙들려 있었어. 계절의 여왕 5월에 자전거 여행 출발도 못하고 말이지. 하루하루가 너무 아까웠어. 자전거 여행을 못 가는 대신 페인트칠을 도와드렸어. 아내가 메모해둔 내용을 보니 도색한 지가 십 년이나 되었어. 방수작업도 새로 했어. 꼬박 사흘이나 걸린 거야. 다 해놓고 나니까 속까지 시원해지는 거였어. 꼼꼼하게 그러면서도 세밀하게 작업을 해주신 팀은 나중에 다시 소개해드릴게. 두 군데에서 견적을 받아보았는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세상이 좁다는 걸 느꼈어.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었고 말이야. 장미꽃이 활짝 필 때 여행을 떠나야 하는데.... 다음에 또 소식 전해줄 게. 안녕! 어리 버리 2022. 5. 20.
관광지라면? - 2 저번 글에서 바가지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손님에게 한번 바가지를 씌워서 왕창 돈을 벌 수 있어요. 하지만 덤터기 쓴 손님이 다시 올 것 같아요? 관광지 물가는 비싼 것이 당연하다고요? 핀란드 같은 나라는 성수기 때 오히려 호텔 요금을 할인해주더라고요. 그런 나라는 또 가야겠지요? 반드시 또 가고 싶어요. 내 돈 쓰면서 불친절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어요? 사람들이 친절하고 다정다감하며 양심적이라면 풍광에 상관없이 몇번이고 찾아가고 싶어요. 지구위에는 그런 곳이 있더라니까요. 아프리카의 어떤 시골 마을에 관광객들이 가득 탄 시외버스가 도착했어요. 버스가 언제 출발할지 몰랐던 관광객들은 버스 안 좌석에 앉아서 창밖 현지인 피부 까만 아줌마들이 광주리에 담아서 파는 음식을 사 먹었어요. 물가가 너무 .. 2022. 5. 19.
관광지라면? - 1 모든 유명 관광지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어요. 깨끗함이에요. 유명 관광지치고 더러운 곳을 보셨나요? 그다음 특징은 아름답다는 사실이지요. 아름답지 않은 곳을 찾아갈 필요가 있나요? 깨끗하고 깔끔하며 아름다운 곳에는 반드시 사람들이 몰려드는 법이에요. 그리고는 사람들이 좋아야 해요. 사람들이 좋다는 말은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어요. 온화하고 친절하며 다정한 언행으로 무장하면 좋은 사람 아니던가요? 정말 중요한 게 또 한 가지 있어요. 손님들에게 바가지 씌우지 않는 것! 나는 내가 사는 도시를 볼 때마다 걱정이 돼요. 관광지이기 때문에 물가가 비싸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아닌가요? 어리 버리 2022. 5. 18.
내가 만났던 예쁜 우크라이나 소녀, 그 아이가 살아는있는지 ? 소녀의 이름은 리사(Lisa)인 걸로 기억합니다. 13년 전인 그때 열 살이었어요. 우크라이나 인들로 구성된 공연단 마흔 여명 정도가 한 팀이 되어 한국 공연을 왔었는데, 경주에서 임금 체불 문제가 생겨 열명 정도가 출국도 못하고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그분들의 형편이 막다른 골목에까지 몰리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제가 섬기는 교회에서는 교우들에게 처지와 형편을 소개하고 같이 예배를 드리면서 도움을 요청했었습니다. 그분들의 사연은 아래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https://blog.daum.net/yessir/15865679 집으로 돌아갈 비행기표가 필요합니다!! 유럽에 우크라이나(Ukraine)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폴란드, 루마니아, 벨로루시, 몰도바, 러시아 같은 나라들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 2022. 5. 17.
그냥 그렇게 4 - 낙화 왜 이렇게 가뭄이 심한지 몰라. 여긴 작년 가을부터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어. 아무래도 우리나라 기후가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 것 같아. 보슬비가 살살 뿌리던 새벽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 겹벚꽃이 지고 있었어. 지난 밤 내내 떨어진 꽃잎들이 보도 위에 소복소복 내려앉은 모양이야. 밟고 지나갈 수 없었어. 꽃 이파리 잔해를 깔아뭉게는 것조차 잔인하게 여겨졌기 때문이야. 봐! 이걸 어떻게 밟고 넘어갈 수 있겠어? 이런 식으로 또 하나 삶의 청춘이 사라지는 것 같아. 나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어. 괜히 측은해 지더리고. 착잡해지기도 했고 말이지. 어리 버리 2022. 5. 16.
1930년대에 지은 철도관사 외부와 골목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철도관사 건물은 이제 근대문화재라는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개화가 이루어지고 이 땅에 철도가 건설되면서 만들어지기 시작한 건물 가운데 서민용 가옥으로서 가장 앞서 나갔던 집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순천이나 군산, 영주 같은 곳은 일찍 이런 시설에 눈을 떠서 근대문화재로 지정하고 가꾸어나간 모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개해 보는 것이죠. 영주는 예전부터 철도 교통의 요지였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현재도 그 역할만은 잘 감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철도 직원을 위해 건설했던 구조물 가운데 하나가 철도관사촌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퇴락하여 낙후되었던 지역을 잘 가꾸어서 멋진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시 당국의 노고에 칭찬을 드리고 싶습니다. 영주에 가실 일이 있으면 한번 둘.. 2022. 5. 14.
1930년대에 지은 철도관사 내부는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5월 4일 목요일, 영주 구시가지에 갔습니다. 영주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부용정 부근에서 커피 한잔을 즐긴 뒤 관사골(철도관사가 있는 동네)에 내려가서 구경을 했습니다. 정말 운 좋게도 철도관사 안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아래에 그 모습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진을 연결해서 동영상을 만들었기에 설명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사진 속에 문자를 넣어서 설명할 수도 있었지만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기회에 영주 근대화 거리에 관한 여행기를 쓸 생각으로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집이라고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마침 집주인이 계셔서 허락을 얻어 들어갈 수 있었고, 거기다가 주인 분과 대화를 나누며 내부를 구경하는 행운까지 잡을 수 있었습니다. 주인분께 거듭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후속편은 내.. 2022. 5. 13.
그냥 그렇게 3 내가 책을 좋아한다는 그 정도는 알고 있지? 정말이지 나는 책을 지나칠 정도로 너무 좋아했어. 학창 시절에 학교 도서관 출입은 꾸준하게 했지. 한때는 전교에서 책을 제일 많이 읽은 학생으로 상을 받기도 했어. 통학 열차 시간을 기다리면서 틈날 때마다 안동 시립도서관에도 엄청 자주 갔고...... 그 버릇이 남아서 그럴까? 지금도 한 번씩은 내가 사는 도시의 시립 도서관에 가는 거야. 10여 분만 걸어가면 도서관에 다다를 수 있으니 너무 좋은 데 산다 싶어. 한 달에 한번 정도 대구를 가면 중고서점에는 반드시 들러보는 편이야. 동대구 지하철 역 구내에 중고 서점이 있어서 갈 때마다 거의 빠짐없이 들어가서는 한두 권씩 책을 구해 와. 이젠 책을 그만 사야 하는데 그게 안 되는 거야. 내가 죽으면 다 쓸모없는.. 2022. 5. 12.
폐쇄된 옛 경주역 구내를 내려다보며 작년 연말, 시가지 한복판에 있던 경주 역이 문을 닫았어. 그 후의 모습이 궁금해졌기에 황오동과 성동동을 이어주는 육교 위에 올라가보았어. 문득 경주 역 부지 위를 가로지르는 육교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던 거야. 그래서 올라가보았던 거지. 경주에 처음 발령을 받아 와서는 변두리 지역인 율동에서 하숙생활을 하며 2년을 보내다가 결혼을 하게되면서 황오동으로 이사간 거야. 그 언제였던가? 경주역 부지 위로 육교가 만들어졌어. 그래서 한번씩 지나다녔던 일이 생각났던 거지. 이제 경주 역이 폐역이 되면서 동해선(=예전의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철도 부지 사용 방법을 놓고 여론 조사를 하더라고. 늦어도 너무 늦게한다는 느낌이 들었어. 나는 예전부터 폐철로를 어떻게 사용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확고한 의견을 가지고 있었.. 2022. 5. 11.
물속 깊이 잠긴 고향이나마 건져 올리고 싶었어 5 이 사진들은 2006년 5월 5일에 찍은 것들이야. 수몰되기 전의 평은 초등학교 부근과 금강 마을(혹은 금광리 마을, 금광 마을) 구마이 마을 일부분과 송리원 휴게소 부근 풍경이 조금 들어 있어. 그런 뒤에는 직행버스를 타고 옹천을 거쳐 안동으로 나가서 부전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탔어. 글 쓴 사람이 누구냐고? 그걸 알아서 뭐하려고 해? 그동안 철저히 잊혀져왔고 앞으로도 잊힐 사람인데.... 나 혼자서 괜히 거기가 너무 그리워서 일 년에 한두 번씩 꼭 찾아가서 사진을 찍어 어설픈 기록이나마 남겨 두었던 거야. 별 것 아닌 영상을 봐주어서 너무 고마워. 그럼 오늘도 이만! 안녕! 어리 버리 2022. 5. 10.
물속 깊이 잠긴 고향이나마 건져 올리고 싶었어 4 영주댐 건설로 인해 물속으로 들어가 버린 내성천 상류 일부분 구간이나마, 이런 곳이었노라는 흔적을 남겨두기 위해 이 영상을 만들어 보았어. 내가 죽고 나면 내 컴퓨터 속에 저장해둔 내성천 상류 구간의 사진들이 모두 사라지거나 사장될 것 같아서 이렇게나마 공개해보는 거야. 오늘 영상 속에는 미림 마을과 놋점 마을, 그리고 금강 마을의 모습들이 들어있어. 금강 마을은 한때 금광 2리로 알려진 곳이었다고 기억해. 마을을 기억하는 분들을 위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보는 거야. 거기에 살았던 친구들 이름도 이젠 가물가물해. 도움이 될지 모르겠어. 봐주어서 고마워. 그럼 이만! 어리 버리 2022. 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