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가뭄이 심한지 몰라. 여긴 작년 가을부터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어. 아무래도 우리나라 기후가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 것 같아.
보슬비가 살살 뿌리던 새벽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어.
겹벚꽃이 지고 있었어. 지난 밤 내내 떨어진 꽃잎들이 보도 위에 소복소복 내려앉은 모양이야.
밟고 지나갈 수 없었어. 꽃 이파리 잔해를 깔아뭉게는 것조차 잔인하게 여겨졌기 때문이야.
봐! 이걸 어떻게 밟고 넘어갈 수 있겠어?
이런 식으로 또 하나 삶의 청춘이 사라지는 것 같아.
나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어. 괜히 측은해 지더리고. 착잡해지기도 했고 말이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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