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서울 모테트 합창단의 공연이 경주에서 있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30명 정도가 왔습니다. 모두 한곳에 옹기종기 모여서 감상했습니다. 아이들이 아는 노래들도 제법 있어서 특별히 더 즐거워 하더군요.
음악회에 제법 데리고 다녀서 그런지 얘들은 감상하는 요령을 익혀 이젠 언제 박수를 치며 어떻게 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아주 의젓하게 구경을 잘 했습니다. 초등학교 아이들이 90여분 동안이나 점잖게 가만히 앉아 구경을 한다는 것은 제법 어려운 일입니다.
소리도 아주 맑고 깨끗해서 90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름다운 가곡도 섞어두고 유명한 영화 음악도 끼어 있어서 더욱 더 알차고 부드러운 음악회가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사정으로 못 본 아이들은 조금 억울하지 싶습니다. 자주 있는 기회가 아니거든요.
지휘자님도 말씀 하셨습니다만 연주장소의 음향 시스템이 아주 뛰어나서 맑고 깨끗한 소리를 잘 들을 수 있었습니다. 좋은 소리가 주는 감동은 확실히 남다릅니다. 나는 수업시간에도 항상 작은 소리로 이야기를 합니다. 교사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커질수록 아이들 떠드는 소리도 비례하여 커진다는 법칙이 있음을 알기 때문이죠.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심성 자체도 고와짐을 느끼고 살기에 이런 음악회에 초대하여 데리고 다닙니다. 끝나고 난 뒤 모두 모이도록 해서 주의할 점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집에 보냈습니다. 밤이기 때문에 거듭거듭 당부해 둡니다.
잡에 가서는 모두들 잘 도착했다는 소식을 학급 카페에 와르르 올려두었더군요. 물론 제가 그렇게 하라고 시킵니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집에 확실하게 잘 갔는지 파악이 되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담임선생에게도 감사하다는 글과 잘 쉬시라는 글을 올릴줄 압니다. 확실히 아이들은 가르치기 나름이라고 느낍니다.
깜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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