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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왕없는 왕궁 1

by 깜쌤 2006. 10. 29.

 

 아침에 일어나 옥상에 올라가 보았다. 8월 15일 아침이니 여행 나선지 15일째 되는 날이다. 게스트하우스 옥상에는 허드렛일을 하는 아줌마 두분이 먹고 자고 일하는 공간이 있었다. 한국말을 조금씩 할줄 알아서 인사말 정도를 나누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당 동대문과 홍익인간은 모두 문을 열기 전이어서 그냥 왕궁으로 가기로 했다. 카오산로드에서 왕궁으로 갈때는 걸어가도 된다.

 

다만 큰 도로를 건너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긴하지만 정상적으로 횡단보도를 찾아가면 된다. 문제는 꽤 돌아가야한다는 것이지만..... 우린 삔까오 다리 쪽으로 해서 안전하게 건너갔다.

 

 

 사진 속의 다리가 삔까오 다리다. 남부 정류장에서 시내로 들어올때 저 다리를 건너면 곧 카오산 로드가 나오므로 그렇게 위치 파악을 하면 된다. 우린 저 다리 부근에서 태국 대학생들과 어울려 아침으로 국수를 한그릇을 사먹었다. 그런 뒤 왕궁을 향해 걸어갔던 것이다.

 

 

 

 흙탕물로 메워져 흘러가는 저 강이 방콕 시내를 관통하는 차오프라야 강이다. 물이 맑을 때가 없는 강인데다가 수량도 엄청나서 배들이 많이 왕래한다. 방콕 시내의 교통 체증은 워낙 살인적이서 자동차만 고집할 필요없이 가끔씩은 물 위를 다니는 보트를 사용하는 것도 편리하다.

 

 

 

 보트 승강장이 군데군데 마련되어 있으므로 아주 편리한 것이다. 방콕 시가지는 이 강을 좌우로 두고 발전했다.

 

 

 

 보트를 개인이 빌려도 된다. 항상 돈이 문제이지 탈것들은 많다.

 

 

 

 왕궁 부근에는 태국의 명문대학들이 있다. 명문으로 널리 알려진 탐마쌋 대학도 카오산로드에서 왕궁으로 가는 도로 길목에 자리잡고 있다. 시간이 난다면 한번 들어가서 대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 나라는 대학생들은 교복차림으로 등교를 하는 것 같다. 여학생들의 경우 아래는 깜장치마, 위에는 흰색 블라우스를 입는 것이 주류 같았는데 머리를 염색한 아이들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왕궁앞에는 커다란 광장이 있다. 현지인들은 싸남루앙 정도로 발음을 한다. 카오산 로드에서 큰길을 건너자말자 나오는 거대한 광장 겸 숲이라고 보면 된다. 싸남루앙을 따라 난 길을 걸어가면 왕궁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거리를 따라 걷다보면 국립박물관과 탐마쌋 대학도 나타날 것이다. 그냥 쭈욱 따라만 가면 된다.

 

 

 

 우리가 간 날은 공교롭게도 휴관일이었다. 그냥 스쳐지나고 만다.

 

 

 

 정문 사이로 들여다 본 국립박물관 건물의 모습이다. 나야 모두 예전에 다 들어가 본 건물이므로 스쳐지나가도 되지만 일행에겐 미안하기 짝이 없다.

 

 

 

 태국 전통 양식의 지붕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왼쪽이 싸남루앙이다. 우리는 다시 걸어간다. 이 거리 이름은 타논 쁘라땃이다.

 

 

 어디나 국왕 초상화는 귀중하게 모셔 둔다.

 

 

 

 명문 탐마쌋 대학의 정문쪽이다. 태국은 대학 수가 그리 많지 않은 모양이다. 탐마쌋 대학은 한때 태국 민주화 운동의 근거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몇번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지만 학생들의 영어 실력은 그저 그랬다.

 

 

 

 강의동인가 보다.

 

 

 

 

 내 눈에는 국왕이나 설립자들에 대한 동상들보다가 아름다운 꽃이 더 잘 들어오니 그것도 병이지 싶다.

 

 

 

열대지방에서 맨드라미하며 금잔화와 백일홍을 보니 생경스럽기까지 하다.

 

 

 

 한 이십분을 걷고 난 뒤에 드디어 왕궁을 둘러싼 흰 벽을 만날 수 있었다. 태국관광의 핵심으로 알려진 방콕의 왕궁은 흰색의 벽으로 둘러 싸여져 있다. 위병들이 교대를 하기 위해 가는 것 같았다. 흰벽 속에 남방식 탑과 건물들이 얼핏 드러나 보인다.

 

 

 

 보통 이 문을 통해 관광객들이 드나든다.

 

 

 

 근무 교대식을 거행하자 입장을 기다리던 많은 관광객들이 카메라를 꺼내들고 몰려 들었다.

 

 

 

 구경났다. 이런데 근무하는 위병들이라면 더 멋있게 차려 입혀도 좋을 뻔 했다.

 

 

 

 나는 조금 물러나서 사람들을 찍기 시작했다.

 

 

 

 아침에 많이도 몰려 들었다. 아침이라고는 해도 벌써 오전 10시가 넘었으니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입장할 시간이기도 하다.

 

 

 

 싸남루앙으로 연결된 도로 쪽으로는 수많은 관광버스들이 줄을 서서 대기한다. 구경꾼들을 한 차씩 토해내고는 돌아나올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흰 벽 위에는 왕실을 나타내는 문장이 버티고 있고 태국 국기가 자랑스레 나부끼고 있었다.

 

 

 

 위병 교대식이 끝나기를 기다린 관광객들이 한꺼번에 안으로 몰려 들어가기 시작했다. 혼잡할땐 뒤로 살짝 물러서는 것이 좋다. 누구라도 한사람 넘어지면 대형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키와 벽을 비교해보면 높이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왕궁에 입장할때는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 여자들은 미니 스커트 차림으로는 입장이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민소매(흔히 우리가 쓰는 일본어로 나시)도 곤란하다. 복장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입구에서 제지당할 수 있고 지정된 장소에 가서 갈아입어야 하므로 미리 준비를 해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게스트하우스를 나올때 몇년전 카오산로드에서 산 헐렁한 긴 바지를 걸치고 왔다. 아주 가볍고 얇은 옷이어서 입고 다니기엔 그저 그만이다. 볼품이 없어서 그렇지만.....

 

 

 

 입구에 들어서서 왼쪽을 보면 나타나는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여기서 기념촬영을 한다.

 

 

 

 왕궁에 들어서면 번쩍거리는 황금색이 주는 아름다움과 화려함에 질려버리고 말 것이다.

 

 

 

 이젠 중국인 관광객들이 떼거리로 몰려 오는 것 같다. 시끄럽기 짝이 없는 무례한 인간들이다. 한때는 우리 한국 관광객들이 그런 욕을 얻어먹고 살았던 모양이다. 매너와 예의는 모두 어디다가 팔아먹고 다니는 사람들 같다. 중국 살림살이가 그만큼 윤택해졌다는 말이기도 하니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람들을 따라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매표소가 나온다. 입장료는 일인당 250바트이다. 우리돈으로 7500원쯤 되리라. 중국 되놈들 같으면 한 3만원 정도는 눈도 깜짝않고 받을 것이다.

 

 

 

 알토란 같은 돈을 내고 표를 샀다. 안사고 버틸 재주가 없으니 사야한다. 이젠 들어가야 할 차례다. 그럼 이제 들어가 보자.

 

짜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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