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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6 동남아시아-여행자의 낙원(完)

후아힌 2

by 깜쌤 2006. 10. 8.

  

 자다가 깨다가를 반복하고 있다가 마지막으로 눈을 뜬게 새벽 5시였다. 5시 반 도착이라고 했으니까 이제 신경을 써서 살펴보아야 하지만 후아힌 부근은 아닌 것 같다. 이쪽으로는 몇번 다닌 경험이 있으므로 바깥 경치가 조금은 눈에 익었다.

 

기차는 쁘라주압키리칸에 도착했다. 그렇다면 아직 한시간 이상 더 가야한다. 그 도시는 원숭이 떼가 사는 큰 공원이 멋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부근에 국립공원이 하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바깥 경치가 조금은 아름답다.

 

 

 기차는 멀리 석회암 지대 특유의 산을 옆으로 끼고 달리기만 한다. 내 맞은 편 자리에 앉은 여고생은 아침 바람이 차가울텐데도 나를 위해 바깥 경치가 잘 보이도록 창문을 조금 열어두었다.

 

그런 작은 마음 씀씀이가 나그네를 감동시키는 것이다. 내가 후아힌까지 간다는 것을 그녀 가족도 알고 있으니 비록 말은 잘 안 통해도 은근하게 배려를 해주는 것이다.

 

 

 위로 올라오면 확실히 개간이 잘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무논들이 펼쳐져 있었다.

 

 

 이제 날이 거의 다 샜다. 저번에 저 산너머 국립공원에 가보았었다. 우리 기준으로 치면 별것 아니지만 이 나라에선 제법 멋진 경치에 속하지 싶다.

 

 

 

 그러다가 산들이 사라지고 나면 이제 너른 평원이 다시 계속된다. 확실히 후아힌에 가까워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와 같은 좌석을 사용하여 타고 왔던 태국 일가족의 모습이다. 영어가 잘 되지 않아  의사소통이 어려웠지만 마음씨 하나만은 고왔다. 여학생은 고등학생이라고 한다.

 

 

 후아힌에서 배낭을 매고 내렸다. 일등칸에서 우리 팀이 내리는지 확인을 해둔다. 그런 뒤 그들과 이별을 했다. 내 블로그 주소를 가르쳐 드렸는데 들어와 보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그들은 떠나갔다.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 때문에 나는 배낭을 매는지도 모른다.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인연의 소중함을 느껴본다.

 

 

 

 후아힌은 유럽인들에게 인기있는 도시다. 바닷가에 자리잡은 곳인데 제법 짜임새가 있다. 태국에서 은퇴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도시 두군데를 꼽으라고 하면 당연히 중남부에서는 후아힌, 북부에서는 치앙마이를 꼽는다고 한다.

 

내가 봐도 그런 것 같다. 나는 평소 라오스의 방비엥에서 살겠다는 생각을 해 왔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생각을 바꾸었다. 나중에 은퇴를 해서 해외에 나가 살게 된다면 태국의 치앙마이 치앙라이를 선택해야겠다.

 

후아힌에는 백인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이탈리아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있는 도시라고 한다. 거리 구성도 이탈리아 냄새가 많이 난다. 상당히 세련된 도시인 것이다. 우리는 태국이라고 하면 후진국 정도로 평가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것 같으나 천만의 말씀이다.

 

이 나라의 관광 인프라는 우리나라에서 빨리 배워두어야 할 부분들이 여러가지 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게스트 하우스 운영이나 레스토랑 운영은 이들이 우리보다 한 수 위의 노우하우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여기는 태국 왕실의 전용 대합실이 있을 정도로 왕실에게도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한다. 이 빨간 건물은 왕실이 사용하는 특별 대합실이다.

 

 

 

빨간 색으로 단장 된 이 건물은 후아힌 기차역이다. 자그마한 역이지만 사용객은 많은 편이다.

 

 

 

왕실에 대한 존경심 하나는 이 나라에서 절대적이다. 어딜 가도 태국 국왕 내외의 사진이 걸려 있고 사람들은 존경심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국왕 사진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면 절단나는 수가 있다.

 

 

시가지 구성은 간단하다. 역 앞으로 나 있는 메인 스트리트만 잘 따라가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기차역에다가 배낭을 맡겨놓고 우리는 시가지 구경에 나섰다. 너무 이른 시간이어서 문제이긴 하지만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아침을 사먹기로 한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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