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을 이틀 앞두고 가부(家父)께서 입원을 하셨습니다. 부득이 같이 가기로 했던 일행분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모든 일정을 연기시켜 두었습니다. 오늘 금요일 오후에 퇴원을 해서 시골로 가셨습니다. 저도 이제 내 삶터로 돌아왔습니다.
여든 넘은 연세지만 식욕도 좋고 눈과 귀도 밝고 총기도 밝은 편입니다. 오늘 퇴원을 가다리다가 제가 보고 있던 책 "1000 Places to see before you die(=죽기전에 가봐야 할 1000곳)"이란 책 제목을 영어로 읽어내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가친(家親)께서는 정식으로 영어를 배운 적도 없습니다. 좀 있는 집에 태어나서 공부를 조금만 했더라면 학자로서 훌륭하게 살 자질이 있는 분이기에 더욱 더 가슴이 메어져 왔습니다.
이 세상 모든 어르신들이 모두 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안죽을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이 세상 하직도 아름답게 하는 그런 놀라운 복이 가득가득 하기를 빌어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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