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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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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혼자 놀기

by 깜쌤 2006. 7. 13.

 

 

 

으흠! 자네 왔는가? 세상살이 힘들지? 않게나.  장기 한수 두자는 얘기가 아닐쎄 이사람아.  내 찻상일세.

 

자네도 알다시피 나야 항상 날라리 인생이니까 장기판 위에서도 차 한잔 하는 사람 아닌가?

 

 

 

 

 

 

 

보시다시피 난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이네. 주머니는 항상 텅텅 비어있지. 자네도 알다시피 나야 뭐 international begger 아닌가? 

 

주머니 속에 단돈 몇푼 생기면 할인비행기표 부터 알아보는 위인이니 가진게 뭐나 있나?

 

 

  

 

 

장기판을 뒤집으면 바둑판이 되고 바둑판을 걷어내면 윷놀이판이 되네. 자네가 아무거나 선택하면 내가 상대가 되어 줌세.  조남철 9단이 얼마전에 돌아가셨지 않은가?

 

그러니 바둑 두기는 뭣하고..... 오늘은 비뿌리는 날이니 장기놀이도 그렇고.....  무더운 여름날에 윷판 벌이기도 뭣하니 그냥 차나 한잔 마시고 가게나.

 

 

 

 

 

여긴 다도(茶道)도 없네. 그냥 편안하게 마시기나 하세.  아, 저 받침? 저거 말일세, 중국 운남성 대리 지나 리장(麗江)이라는 산골 동네에서 사온 것일세. 거긴 나시족이 살지. 자기들 상형문자를 아직도 쓰는 소수민족이지. 착한 사람들이라네.

 

 

 

 

 

 

자, 이젠 한잔 들어야지. 차맛이라는게 그저 그런거지...... 무슨 다른 맛을 찾는가 이사람아. 한잔 입에 물고 맛을 음미해 보시게나. 별맛 없다고?

 

미안허이. 싸구려 차여서 그런가 보네.  나중에 입안 가득히 달큰한 맛이 우러나야 하는데......  싼 차는 그런 맛도 없다네.  차 향기는 맡았는가?

 

 

 

 

 

 

 

허허 이 사람보게나. 이 방에 누가 있는가? 자네와 나 뿐이지? 자네 이름을 새삼스럽게 대고 그러나. 다 아는 사실인데......  뭐라고 자네가 깜쌤이라고? 어허 정신없는 양반 보게나. 나도 깜쌤이라네.

 

 

 

 

 

 

보소, 옆 상에서 마시는 사람들 보소. 당신도 깜쌤이오?  이 사람들이 참 큰일낼 사람들이네. 그래 어쩌다가 모두 나와 같은 이름을 쓰는구려. 실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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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구시렁거리며 차를 마십니다.

아내와 마시려다가 혼자가 좋아서

다도고 뭐고 다 팽개치고 혼자 마십니다.

서재에서 말이죠.

 

 

(정@씨! 고마워.

자네가 만들어 준 종이 공예품을 혼자 보기가 아까워

이렇게 늦게나마 감사드리는 의미에서

소개도 하고 사용법을 알려본다네.

 

언제 바깥 양반과 함께 오시게나.

차 한잔 정도는 대접할 수 있지 싶네.

벌써 마흔이 넘었지?

이제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었구먼....... )

 

 

잘못 오해하시면 싸이코나 정신병자가 쓴 글처럼 비치지 싶어

걱정됩니다.

 

 

어허허허허허~~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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