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배낭여행기/싱가포르를 찾아서(未完)

보태닉 가든은 난밭이다

by 깜쌤 2006. 7. 12.

 

 싱가포르의 국화(國花)는 난이다. 혹시 나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분들은 싱가포르 북부에 자리 잡고 있는 만다이 난원을 꼭 방문해 보기 바란다. 부근에는 대규모 동물원도 있어서 어린이들이 특히 좋아할 것이다. 우리들이 흔히 난초라고 부르는 난은 동양란으로서 꽃피는 계절에 따라 춘란, 하란, 한란, 보세란(報歲蘭)하는 식으로 구별하여 부르기도 한다. 춘란 가운데서도 일본에서 나는 춘란이나 한국에서 봄에 양지바른 야산에 꽃 피우는 춘란들은 향기가 없어 너무 아쉽기만 하다.  

 

 

 

 

 

 중국이나 대만에서 나는 춘란들은 그 멋진 향기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래서 공자도 '난향십리(蘭香十里)'라고 하지 않았던가?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겠지만 내가 느끼기로 춘란 향은 가슴까지 서늘하게 만드는 청향(淸香)이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소심란(素心蘭)이라고 부르며 여름철에 꽃 피우는 대만산의 난들은 조금 달콤한 향기가 난다. 그러나 보세란은 조금 매콤한 향내를 낸다.

 

 

 

 

  지금 싱가포르에서 말하는 그런 난들은 원래 열대지방이나 아열대 지방에서 자생하던 난들을 서양으로 가져가 온갖 실험과 품질향상 작업을 거쳐 화려하게 만들어낸 서양란을 의미한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거의 모든 서양란은 화려한 아름다움을 뽐내는 대신 향기 나는 품종은 아주 드문 편이다. 요즘은 워낙 품종개발 기술이 뛰어나서 그런지 동양란들처럼 멋진 잎 모습을 연출하는 심비디움 계열의 난들 가운데는 동양란과 적당히 교배시켜 멋진 향기를 내뿜는 것들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보태닉 가든이나 만다이 난원에서 난 향기에 취해 본다는 식의  호사는 생각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난으로도 먹고 사는 나라, 싱가포르인들의 신선한 발상이 부러울 뿐이다. 무궁화로  먹고사는 길은 없는 것일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