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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싱가포르를 찾아서(未完)

Fine Country 싱가포르 3

by 깜쌤 2006. 6. 30.

 

싱가포르를 방문한 외국인 중에서 싱가포르의 규칙을 어겨 가장 많은 벌금을 내는 국가를 조사해 본다면 한국인이 선두를 달리지 싶다. 싱가포르는 벌금 천국이다. 이는 중국인과 인도인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한 통치 기술의 결과이기도 하다. 까딱 잘못하면 벌금을 내어야만 하는 싱가포르이기에 파인(fine) 국가인 것이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싱가포르의 벌금 제도를 흉내내어 시행해 본 적이 있었다. 처음 조금은 반짝 효과를 보는 듯했으나 지금은 흐지부지 되고 시행효과가 잘 드러나지 않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진다. 다른 나라에서 성공한 제도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통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며 오산이다.

 

 어떤 신사가 담배꽁초를 버렸다가 단속하는 의경에게 적발되었다. 즉석에서 벌금 스티커를 발부 받은 이 신사는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담배꽁초를 버리고 만다. 한번 더 스티커를 발부받아야 하지만 신사의 입에선 도리어 항의가 쏟아져 나온다.

 

 "방금 벌금 스티커 발부 받았는데 또 무슨 얼어 죽을 놈의 스티커?" 

 

 이 정도는 점잖은 경우다. 넥타이까지 반듯하게 맨 고급 양복 차림의 어떤 양반은 이렇게 반응했다고 한다.

 

 "자식들, 단속 좋아하네. 그까짓 3만원 짜리 벌금 한번 더 내면 되지."

 

 그리고는 만원 짜리 3장을 휙 던지는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아! 그게 우리 수준이며 현실인 모양이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으면 무엇하는가? 현실이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뒤집어 생각해본다면 이렇다. 우리 한국인에게는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오기가 있다. 남이 사는 만큼 나도 살아야 하고 남이 해놓고 사는 수준만큼 나도 해놓고 살아야 한다는 특유의 오기 말이다.

 

이런 것은 잘만 이용하면 발전과 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멋진 기질이기도 하다. 이런 기질을 긍정적으로 잘 이용하는 멋진 지도자는 언제쯤 나오는 것일까? 잘 추스리고 구슬리고 격려하고 단합시키면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멋진 민족이 될 터인데.......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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