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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싱가포르를 찾아서(未完)

창이 공항은 호텔이다 - 2

by 깜쌤 2006. 7. 2.

싱가포르를 오랫동안 통치한 이광요(리콴유) 수상은 이름이 말하고 있는 대로 엄연한 화교이다. 동남아시아에 흩어져있는 중국인들은 주로 중국 남부 복건성이나 광동성에서 흘러들어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복건성이라면 대만의 맞은편 중국 대륙지역을 생각하면 되고 광동성이라면 홍콩 인근 지역을 생각하면 된다.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북경 지방의 언어와는 완전히 달라서 표준어로 정해진 북경어를 쓰는 사람과 만나서 대화를 하면 서로 뜻이 통하지 않을 정도인 것이다.

 

우리로 친다면 함경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과 제주도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된다. 남북 삼천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와 우리나라 남북한 영토의 40배를 자랑하는 중국의 양끝에 사는 사람이 만나서 하는 대화를 상상하면 더 이해하기가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이 한통속이 되는 이유는 그 많고 많은 한자 때문이 아닐까? 말이 안 통하면 쓰면 된다는 것이다. 단순하면서도 아주 유쾌한 발상이다. 하여튼 싱가포르에서 쓰이는 중국어는 북경어가 아니다.

 

 중국인이라고 다 같은 얼굴모양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이는 크나큰 착각이다. 만주지방에 사는 중국여인들은 중국 남부나 중부 사람들에 비해 확실히 키가 크고 늘씬한 편이다. 서쪽으로 가면 이목구비가 완전히 뚜렷해지면서 백인 냄새가 풍긴다. 싱가포르를 구성하는 중국인들은 확실히 조금 작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그런 현상도 곧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영양상태가 좋아지고 육식을 많이 하면 확실히 덩치가 커지는 것 같다. 그런 분위기가 싱가포르에서 서서히 묻어 나온다. 

 

 

 

 백인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 가장 살고싶은 나라 1,2위를 다투는 나라가 바로 싱가포르와 스위스라고 한다. 그렇다면 싱가포르에 대한 인상을 여러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런 나라의 공항에 도착해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벌금 제도는 유명하다. 현금을 중요시하는 중국인들의 기질을 벌금이라는 기막힌 제도로 확 뜯어고친 지도자가 바로 이광요 수상인 것이다. 그런 제도를 단순하게 받아들여 시행해 본 나라들이 다수 있는데 거의 모든 나라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만다.

 

 우리 나라에서도 경범죄에 해당하는 가벼운 규칙위반자들을 대상으로 하여 벌금제도를 시행해 보았으나 얼마 안 가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단 교통법규를 위반했을 경우에는 아직도 그럴듯하게 시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말이다. 그 이야기는 조금 뒤에 더 알아보기로 하자.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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