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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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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 - 앙카라 1

by 깜쌤 2006. 6. 14.

아침 9시에 출발하는 버스 표를 사두었으므로 8시 반에는 호텔에서 나가기로 했다. 호텔 스텝진들을 기념으로 찍어보았다. 3일간이지만 정이 들었다.

 

   

이 분이 매니져다. 사람이 좋다. 중요한 결정은 오스만씨가 다 하는 편이다.

 

  

호텔 부근에 있는 학교다. 사람이 보이질 않아서 방문해보지도 못했다. 출발시각까지도 오스만씨가 안보여서 부득이 그냥 출발하기로 했다.

 

 

 

운동장엔 빈 그네만 덩그랗게 매달려 있었다. 방학이어서 그런지 더욱 더 쓸쓸하게 보였다.

 

 

 

그런데 운동장이 너무 좁은 것 같다.

 

 

 

열기구 차는 변함없이 대기 중이었고.....

 

 

 

오스만씨가 운영하는 터틀 여행사 앞에는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설사가 계속되는 느낌이어서 나는 다시 한번 더 호텔 화장실을 다녀와야 했다. 아까 오스만씨를 못보고 나왔기에 아쉬워 했는데 매니져가 이야기를 해준다.

 

"당신이 떠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장님은 오토가르로 가셨습니다."

 

버스정류장에 오니 오스만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잘 가시오. 한국인 친구! 다음에 오시면 호텔은 내가 공짜로 해결해 드리리다. 꼭 다시 오시오."

 

작별 인사를 하는데 방금 도착했다는 한국 아기씨 두사람을 만났다. 아직까지 호텔을 정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삭사안 호텔을 소개 해주었다.

 

"미스터 오스만. 이쪽은 우리나라 사람이오. 같은 한국인이니 특별히 할인혜택을 주기 바라오. 우리가 일박에 30리라를 주었다고 이야기 했으니 그 정도로 해주기 바라오."

"오케이. 당신 나라 사람이라니 그 가격에 해주겠소. 그러나 그 이하는 절대 불가능하오."

 

나는 그 자리에서 새로운 손님을 소개해주었으니 은혜를 약간은 갚은 셈이다. 눈물로 이별을 했다. 포옹을 하고 악수를 하고 헤어진다. 아가씨 두사람은 오스만씨의 르노 승용차를 타고 사라졌다.

 

 

 

 

 

 

또 언제 볼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다음에 터키를 한번 더 갈수 있을른지 모르겠다. 그러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 이별은 아쉬운 것이다. 오스만씨의 건승을 빈다. 그는 내게 이런 말을 했었다.

 

"난 독일은 가보았소. 유럽의 몇나라도 가보았소. 그러나 한국은 정말이지 갈 기회가 없을 것 같소. 우리 터키인들은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고 산다오. 나는 내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하오. 딸이 대학생이어서 많은 돈이 필요하오. 아직은 내가 나서서 부지런히 더 벌어야 한다는 말이오. 그리고 여기 사업 경쟁도 치열하고....... 그러니 당신이 다시 한번 더 터키에 오시오. 그러면 만날 수 있을 것이오."

 

 

 

9시에 온다던 버스는 오질 않았다. 9시 반이 되자 작은 미니버스가 왔고 우린 그 버스를 타고 네부셰히르에 가서 비로소 대형버스를 탈 수 있었다. 10시 5분이나 되어 버스는 출발했다.

 

 

 

버스는 벤츠회사 제품이어서 승차감은 좋았다. 앙카라까지는 서너시간이면 간다.

 

 

 

 

네브셰히르 버스 터미널 부근의 경치도 카파도키아 보통 경치와 비슷하다. 여기에서 우치사르까지는 약 7킬로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그럴 수밖에 없다.

 

 

버스는 대평원을 달리기 시작했다. 평원처럼 보이긴 해도 사실은 고원지대다. 멜론 밭이 나오는가 하면 이어서 밀밭이 나온다.

 

 

밭이 넓으니 농촌은 풍요로워 보였다. 기계화가 잘 이루어진 것 같다. 하기사 이정도 너른 곳이라면 사람의 힘으로 농사를 짓는 것은 불가능하지 싶다.

 

 

 

 

 

여기 아나톨리아 고원지대도 어찌보면 실크로드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군데군데 옛날 대상들이 사용하던 숙소터들이 남아 있기도 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진 경치들이 아름답다.

 

 

다음에 오면 저 화산에도 꼭 올라가 봐야겠다.

 

 

 

 

 

 

 

 

 

두시간 반 이상을 달렸을까? 그러다가 왼쪽 편으로 거대한 소금호수가 나타났다. 호수가 마르면서 하얀 소금 덩어리들이 결정을 이루었다.

 

 

염호는 거의 마른 상태이다. 군데군데 동네가 보였다.

 

 

 

 

그렇게 한참을 달린 버스는 휴게소로 들어갔다. 휴게소는 도로 한쪽에만 있으므로 중앙선을 넘어서 들어간다. 차선을 가로질러야 하므로 위험하게 보인다.

 

 

휴게소 부근에 멋진 경치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단순히 쉰다는 의미밖에는 없다.

 

 

 

 

 

 

 

 

휴게소 부근의 사방이 탁 터져있다. 좋은 경치는 아니지만 거의가 밀밭이니 색감 하나는 기가 막힌다. 그러니 사진 찍기엔 그저 그만인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