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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카파도키아, 젤베 9

by 깜쌤 2006. 6. 14.

걷다가 지치면 흙벽 틈바구니 사이에서 모여 쉬기도 했다.

 

 

 

로즈밸리 계곡위로는 파란 하늘에 구름이 흘러가고 있었다.

 

 

 

 

 

 

 

 

 

"기다림"으로 사진 제목을 붙여도 되지 싶다. 너무 심했나?

 

 

 

어제 혼자 걸었던 그 길과는 조금만 다르다. 그러니 경치는 비슷하게 보일 것이다. 나도 이제는 이 경치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차부신 마을 뒤에 보이던 절벽에 왔다.

 

 

 

골짜기 전체에 교회의 흔적이 가득하다.

 

 

 

 

 

 

그 많았던 교회들의 흔적이 이젠 폐허로만 존재한다.

 

 

 

교회는 사라지고 마을엔 모스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절벽 바로 위의 모습이다. 저 끝머리 바위 밑은 바로 아래 사진처럼 위험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파놓은 동굴 속에 들어가면 교회의 흔적이 나타나므로 한번은 들어가 볼 필요가 있겠다.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아주 위험하다.

 

 

 

절벽의 일부는 지진의 여파로 무너져 있다.

 

 

 

 

 

 

차부신 마을을 관통하는 도로가 끝나면 곧바로 공동묘지가 나온다. 거기서부터는 그늘이 거의 없다. 사진 중간에 보이는 길을 따라 우리는 걸어가야 하는 것이다.

 

절벽 밑에 보이는작은 가게에서 우리는 백인 청년들로 구성된 순례팀을 만날 수 있었다. 이야기 하는 모습들이 그리스도교인들 같아서 확인해 보았더니 같은 믿음의 동역자들이었던 것이다.

 

우린 가게에서 점심을 해결했는데 식사 기도를 했더니 그들의 눈빛이 달라졌던 것이다. 우리가 한국인임을 밝히자 그들은 선명한 우리말로 화답해 왔다.

"안녕하세요?"

 

극도로 지친 우리들은 걸어오다가 달구지를 발견하고 교섭을 해서 여자들과 몸 상태가 안좋은 분들을 태워 미리 보냈었다. 처음엔 11명이 모두가 다 타는 것으로 하고 5리라를 부르더니만 일이 점점 고약하게 돌아갔다.

 

우리가 5리라에 타려고 하자 7리라를 부르더니 곧이어 9리라, 11리라, 15리라까지 올리는 것이다. 이런 행신머리를 보았나? 결국 안타기로 하고 걸어왔는데 앞에 가던 일행은 말을 어눌하게 하는 불쌍한 농부를 만나 8명이 10리라를 주고 타고 왔단다. 나와 한샘군 ㄱ부장은 걸어왔었고....

 

결국 그날 정작 탈이 난 것은 나였다. 저녁부터 설사를 심하게 했고 열에 취해 몸을 극심하게 떨었던 것이다. 한기가 든 것처럼 몸이 떨려 왔다. 멤버가운데 간호사가 한분 있었기에 망정이지 안그러면 큰 고생을 할 뻔했다.

 

간호사 출신답게 밖에 나가더니 바나나우유와 차를 사왔다. 피로와 설사엔 효과가 있을 것이란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사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모두 개인별로 비상약을 준비해 가지만 약에 대해 잘 아는 분이 동행하고 있다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약을 먹고 푸욱 쉬었다. 밤새 열 때문에 고생을 얼마나 했는지 모른다. 새벽 두시에 일어나서 다시 한번 더 약을 먹어야 했다. 그래도 열이 나서 그런지 너무 추웠다. 침낭을 깔고 담요를 두장이나 덮었는데도 추웠다.

 

내일 아침에는 앙카라로 더나야 한다. 터키 수도인 앙카라에는 우리가 아는 유학생 부부가 있으므로 안내를 받을 생각이다. 미리 약속도 해 두고 버스표를 구해 두었으니 아프면 안되는데 일이 생긴 것이다. 더구나 팀장인 내가 아프면 일이 다 어그러지고 만다.

 

버스표도 미리 다 구해놓았으니 어떤 일이 있어도 내일 아침에는 앙카라로 가야하는데...... 팀 멤버들이 모두다 나서서 나를 위해 간절하게 기도를 해주셨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