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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카파도키아, 젤베 7

by 깜쌤 2006. 6. 13.

 

여기까지 끌려온 이 녀석의 고향은 어디일까? 생신 모습으로 봐서는 단봉낙타이다. 그렇다면 몽골의 고비사막쪽은 아닐 것이다.

 

 

 

ㄱ부장의 사진을 찍다가 보니 저 뒤에 침니에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못하는 청년이 같이 찍혀버렸다. 저 청년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기심의 대상이 되었다. 여행을 하다보면 저런 청년은 한번씩 꼭 만난다.

 

용감하게 올라간 것 까지는 좋았지만 내려오지 못하기 때문에 쩔쩔매게 되고 모든 사람에게 주목받는 인물로 변하고 만다. 침니 사이에 가건물을 설치해서 선물이나 기념품을 팔기도 하는데 이런 식으로 가면 침니의 훼손은 불을 보듯 뻔해진다.

 

 

 

요정의 굴뚝들이 여기저기 불끈불끈 솟아 올라있어서 기묘하다는 느낌을 한결 더해준다.

 

 

 

침니들 모습을 잘 보면 가지각색임을 알 수 있다.

 

 

 

이건 또 무슨 조화인가 싶다. 하나의 침니에 굴뚝은 세개가 되니 말이다. 그런데 구지레한 기념품점들이 너무 가까이까지 들어차 있어서 경관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

 

 

 

이 침니의 아랫부분에는 창문까지 달아두었다. 사용한다는 말이지 싶다.

 

 

 

하얀 언덕 바로 밑으로 포장 도로가 지나가고 있다. 꼭 이런 식으로 길을 내었어야만 했는지 의심스럽다.

 

 

 

 

 

 

드디어 나도 침니 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했다. 공개하는 곳이 여러군데 있으므로 적당한 곳을 골라 올라가 보시기 바란다.

 

 

 

침니에 올라갔다가 못내려오게 된 이 청년은 드디어 모든 대중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다. 밑에는 여자 친구가 방향을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다시 한번 더 방향과 루트를 확인해 보고.....

 

 

 

바싹 붙어서 하강을 시도한다. 밑이 안보이는데다가 미끄럽고 잡을 곳이 없으므로 어려운 것이다. 올라가는 것과는 다르다. 오르기는 쉽지만 내려오기는 어렵다.

 

 

 

일단 포기하고 숨을 고른다. 이젠 많은 사람들이 둘러서서 구경을 하게 되었다. 구경났다. 구경났어.

 

 

 

다시 한번 더 시도한다.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을까? 너무 시간이 걸리므로 나는 그동안 다른 곳으로 카메라를 돌렸다.

 

 

 

 

침니 속에서 바라본 세상은 이렇다.

 

 

 

 

 

 

 

 

 

 

 

 

 

도로 건너편 저 멀리 산 밑 마을이 아바노스이다.

 

 

 

속에만 들어서면 시원해서 나가기가 싫었다. 내부 구조는 지금까지 우리들이 본 다른 골짜기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시 중계방송을 계속하자. 이제 가운데쯤까지 내려왔다. 아직도 긴장을 풀면 안된다. 아차하면 미끄러져서 저 밑에가서 쳐박힐 것이다.

 

 

 

사람들이 격려의 박수를 치고 휘파람을 불고.....

 

 

 

나같은 사람은 잠시 기도도 드리고.....

 

 

 

그 청년이 올라갔던 침니의 정상 부분 모습이다. 오른쪽 동굴 속이 궁금했던 것일까?

 

 

 

침니 뒤로 보이는 저 하얀 언덕에 오르면 계곡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므로 침니 꼭대기에는 올라가볼 필요가 없다. 침니 오르기는 무모한 도전이다. 더구나 해외에서.....

 

무사히 청년은 내려왔고 그는 한동안 맥이 빠져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천만다행이었지만 무모한 도전에 대한 댓가는 자신이 기진맥진해지는 것으로 끝이 났다.

 

 

 

우리가 들어간 침니 속에는 예전 수도승들이 그려 놓았던 프레스코화들이 남아 있지만 훼손 정도가 너무 심했다.

 

 

 

어느 정도 궁금증을 해소한 우리들은 이제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뒤편의 하얀 언덕에 오르기로 했다. 저기서부터 트래킹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 있었다.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다.

 

 

 

별걸 다 판다.

 

 

 

 

 

 

 

 

 

침니 위에 올라앉은 외로운 물개 한마리?

 

 

 

언덕에 서서 아래를 보면 많은 침니들이 올망졸망하게 모여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조금 더 멀리까지 넣어 구도를 잡으면 이렇게 된다.

 

 

 

하얀 언덕 뒤로는 푸른 하늘이 살짝 내려앉았다.

 

 

 

 

 

 

언덕은 극도로 하얗기만 해서 열대지방의 산호모래 해변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젠 저 산밑으로 난 길을 따라 걸을 것이다.

 

 

 

 

 

 

 

 

 

 

젤베!

정말 괜찮은 곳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