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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 헤매기-카파도키아 4

by 깜쌤 2006. 5. 25.

나도 얘들에게서 기념으로 팔찌를 하나 사주었다. 단돈 1달러짜리 조잡한 보라색 팔찌였지만 그게 인연이 되어 우리 팀의 아가씨 몇명은 이 소녀의 집으로 초대되어 잠시나마 동굴집 내부를 둘러보고 오기까지 한 것이다. 

 

 

 

잠시 정신을 가다듬은 우리들은 다시 햇볕 속으로 몸을 던졌다. 길가 집 담장에 핀 나팔꽃이 예쁘기만 했다. 그런데 왜 이 나팔꽃은 이 시간까지 지지않고 버티는 것일까?

 

 

 

우리 한국에서 핀 나팔꽃 같으면 이미 시들어야 할 시간이 아니던가? 온갖 종류의 양철통 속에서 자라난 나팔꽃 덩쿨이 사방으로 휘감겨서 꽃무리를 만들었다.

 

 

 

이 지방 벽돌은 색깔도 밝다. 그러길래 벽이 환하게만 보인다.

 

 

길가에 보이는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테라스에 꽃이 많은 집을 찾아서 들어갔다. 저 테라스에 앉아 보는 경치가 멋지기 때문이다.

 

 

우치사르 올라가는 길목의 도로이다. 이 길만 포장이 안된 것 같았다. 길가의 금잔화가 땡볕 속에서 녹아들고 있었다.

 

 

카페 안락 의자에 앉은 우리는 각자 취향대로 음식이나 음료수를 시켰다. 나는 콜라 한잔으로 때울 예정이다.

 

 

테라스에 앉아서 우리가 올라 온 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저 밑에 괴레메 마을이 나타난다. 요정들이 사는 굴뚝(=침니)이 볼록볼록 솟아있는 마을이 바로 괴레메 마을이다.

 

괴레메에서 도로를 따라 걸어 올라와서 내려갈때 비둘기 계곡으로 들어가서 걸어내려가도 된다. 멀리 산밑으로도 갖가지 이름이 붙은 아름다운 계곡들이 즐비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시간이 난다면 저 산 밑으로 난 길을 몇시간 걸어보는 것도 좋고 산 위로 올라가서 사방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올라가는 길은 몇군데로 한정되어 있어서 길을 찾는 것이 조금 어려울 것이지만 도전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 절대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 될 것이다.

 

 

 

카메라 렌즈를 후퇴시켜 원경을 찍으면 이런 식으로 보인다. 카파도키아는 이런 식의 경치가 온 사방에 널려있는 곳이다.

 

 

 

 

방향을 살짝 틀어 괴레메 마을을 다시 한번 소개시켜 드린다. 사진의 오른쪽 끝 부분에 괴레메 야외 박물관이 있다. 골짜기 하나가 통채로 박물관 구역이 된 것이다. 단체 관광객들이 떼거리로 몰려드는 곳이기도 하지만 꼭 한번은 볼만하다.

 

 

 

더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찍어 보았다. 계곡 위 능선은 이런 식으로 밋밋하거나 평지여서 과수원들이 자리잡았다. 골짜기 속이나 위가 모두 과수원이거나 밭인 셈이다.

 

 

 

밭에서 나온 과일을 실은 트랙터가 골목을 지나갔다. 간단히 요기를 한 우리들은 다시 길을 나선다.

 

 

 

왼쪽에 보이는 골짜기가 비둘기 계곡이다. 계곡의 입구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더욱 더 확실하게 알수 잇을 것이다.

 

 

 

적당한 곳에서 길을 찾아 골짜기 속으로 들어가면 된다. 저 골짜기엔 물이 흐른다. 저번에 말씀드린 대로 샘도 있었고.....

 

 

 

 

우치사르 마을이 이 부근에서는 그래도 부자동네라고 한다.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이 동네의 뒷골목 정도에 해당한다.

 

 

적당한 곳에 아무렇게나 자리를 잡고 사는 사람들이지만 예전의 우리나라 시골 마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이제 포장된 도로로 올라왔다. 여기서 클래식 카를 만날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

 

 

우치사르 동네의 모습이다. 제법 반듯하고 깨끗한 마을이다. 마을에 어지간한 시설은 다 있다. 상당히 높은 곳에 자리잡은 마을이어서 어디서나 다 보인다.

 

 

 

과일 장수가 여기 와서 진을 쳤다.

 

 

과일을 정리해 놓은 모습이 조금은 유럽식이다. 별별 과일이 다 있지만 감은 보기가 힘들었다. 감이 나올 계절은 아니지만 감나무 자체를 보기가 어려운 것이다. 터키 남부 시리아 부근의 도시 안티오크(=성경속의 도시 안디옥)에서 감나무를 본 것이 유일했다.

 

 

시골 동네치고는 상당히 깨끗하지 않은가?

 

 

이렇게 더운 날씨인데도 모자없이 버티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들도 하나같이 모두 긴바지를 입고 있다. 여자들은 물론 보기 힘들고.....

 

 

 

길 양쪽으로는 팔 물건들이 진열되어 있다. 레이스, 카펫 등 단조롭긴 하지만 그런대로 볼만 하다.

 

 

 

 

 

 

기념품 가게도 제법 있다. 침니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숄, 백, 머플러..... 여자들이 좋아할 물건들은 다 있다.

 

 

 

침니 모습은 이런 식으로 깎아서 만드는 모양이다. 하나 구하려다가 말았다.

 

 

 

 

 

전구를 속에 넣어서 조명용으로 쓰도록 한 모양이다.

 

 

 

시간이 나면 가게에 들어가서 물건 구경을 하고 싶지만 이 사람들의 상술은 프로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이다.

 

 

드디어 마법의 성이라고 마음대로 내가 이름 붙인 우치사르가 눈 앞에 자태를 나타냈다. 괴레메 마을은 이 히사르의 뒤쪽 편에 있는 것이다.

 

 

꼭대기에는 터키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좀 더 크게 해서 찍어 본 모습이다. 어떤가? 무엇처럼 보이는가?

 

 

 

입구는 동굴로 되어 있다. 속으로 들어가서 밖으로 나온 뒤 올라가면 정상으로 가게 되어 있다. 여기까지 왔으면 꼭 한번 올라가보기를 권한다.

정상에서 보는 경치가 멋지기 때문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