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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 헤매기-카파도키아 3

by 깜쌤 2006. 5. 21.

어라? 저기엔 구멍도 뚫려 있네? 어떤 식으로 침식이 되어서 저렇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신기하다.

 

 

 

 

골짜기에 있는 이런 밭은 잘 손질을 해 놓은 것으로 보아 주인이 관심을 가지고 관리를 잘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그러므로 조심스럽게 지나간다. 

 

 

 

그러다가 우리들은 야생포도나무를 만났다. 가꾸다가 야생화가 된 것인지 처음부터 야생상태로 자란 것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아무렇게나 높게 막 자란 것으로 보아 야생 포도라고 짐작하는 것이다. 그냥 나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그 정도로 컸다.

 

 

 

살구와 자두는 맛이 너무 훌륭했다. 확실히 과일은 햇살을 먹고 자라는 것 같다. 여기 흙이 하얗게 보이므로 비옥한 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과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안개꽃 비슷한 꽃이 땡볕 속에서 타들어가고 있었다. 죽은 것처럼 보여도 엄연히 잘 살아있다.

 

 

 

통로 사이에 버티는 야생화들의 모습이 눈물겹다. 지금 우리가 여행하는 이 계절은 건기에 해당한다. 그러니 빗방울 만나기가 극히 어렵다. 사실 지금까지 세번이나 카파도키아 지방을 여행하면서 비를 만난 경험이 없다.

 

 

 

골짜기에서 벗어나 이제 서서히 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그늘을 만나자 모두 쉬어 가자고 아우성이다.

 

 

 

대단한 무더위다. 우리나라 한여름의 땡볕도 대단하지만 여기 햇살은 그보다 더욱 더 강렬하다. 우리나라 산처럼 녹색으로 덮힌 산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터키에서는......

 

 

 

저 밑 골짜기에서 올라 온 것이다. 조금 쉬고 난 뒤에는 또 가기로 했다.

 

 

 

 

 

 

 

길은 골짜기 사이로 외줄기로 뻗어있으므로 초보자라도 길을 잃어버릴 염려는 없다. 하지만 길이 상당히 매끄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여성들일 경우 하이힐 차림으로 걷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운동화나 샌들을 신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어떤 부분은 상당히 위험하므로 조심하셔야 한다. 잠시 잘못하면 저 밑 골짜기로 추락하는 수도 있다.

 

 

 

 

하얗게 보이는 저런 부분은 풀포기조차 자라지 않는다. 만약 저런데서 미끄러지면 바닥까지 내려와야 멈출 것이다.

 

 

 

 

골짜기 위로 올라오면 위는 위대로 밭으로 경작되어 사용되는 것이다.

 

 

 

 

또 쉰다. 그늘만 보면 모여들어 쉬었다.

 

 

 

 

만지면 빠닥종이처럼 바삭바삭한 느낌이 나는 이 파란 꽃이 너무 예뻤다. 종자를 좀 받아오는 건데.......  우리나라 꽃집에서도 보이는 것 같았다.

 

 

 

 

드디어 우치사르가 모습을 드러냈다. 으흠, 저 마을까지 올라가면 된다. 힘내야지.

 

 

 

 

여긴 연한 분홍색을 띈 절벽들이 자리를 잡았다. 갈수록 가관이다.

 

 

 

 

 

 

 

 

 

 

마법의 성 우치사르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이 비둘기 골짜기 트래킹은 한번 해 볼 만하다. 별로 힘든 길은 아니므로 카파도키아 괴레메 가시는 양반들은 꼭 한번 걸어보시기 바란다.

 

 

 

아, 살구!

 

 

 

 

우린 모두 침을 삼켰다. 노랗게 익은 녀석이 우리의 침샘을 자극했다.

 

 

 

 

이젠 거의 다 올라왔다.

 

 

 

 

풀들이 바싹 말라있다. 화기(火氣)만 있으면 불이 나지 싶다. 사진 중앙에 보이는 저 봉우리엔 사람이 산다.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집이다.

 

 

 

 

이 창구멍 어딘가로 우릴 보고 있었을 것이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어린이가 바구니를 들고 물건을 팔러 나왔다. 종종걸음을 치며 나온다. 양철통에서 자라는 야생화가 아름다운 집이었다. 내 어릴적에 기르던 꽃은 이 집에 다 있었다.

 

 

 

 

뒤를 돌아다 보면 저 멀리 테이블처럼 보이는 산이 나타난다. 저 꼭대기에 올라가 보는 것도 상당한 매력이 있다. 물론 나는 하루 날 잡아서 올라가보았다. 그 사진은 나주엥 소개할 예정으로 있다.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메마른 대지가 나타난다.

 

 

 

 

 

 

우리가 올라온 골짜기는 저 밑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다.

 

 

 

 

 

날이 워낙 뜨거우므로 김부장은 아예 우산을 양산삼아 쓰고 다닌다.

 

 

 

 

 

 

우치사르 마을의 모습이다. 이게 다는 아니다. 더 큰 마을은 앞쪽으로 다 모여 있다.

 

 

 

 

 

 

 

간이 천막에  쉬고 있는 우리들에게 물건을 팔러온 자매의 모습이다.

 

 

 

 

저 봉우리에 사는 자매들이다. 영어는 거의 못해도 원달러라는 소리는 잘 한다.

 

 

나른한 오후, 트랙터가 언덕길을 내려 오고 있었고 우리들은 어린 자매가 팔러 온 조잡스런 기념품들을 졸리는 눈으로 한참동안 멍하니 보고 있었던 것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