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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 헤매기 27 - 에베소 8

by 깜쌤 2006. 5. 2.

이 건물이 바로 그 유명한 켈수스 도서관이다. 아마 에베소 유적지의 건물 중에 가장 크고 아름다운 건물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도로에서 살짝 내려가서 있음을 알 수 있다.  

 

 

 

서기 2세기 초반 티베리우스 율리우스 켈수스 폴레마에아누스라는 사람이 소아시아 담당 총독으로 근무를 했다. 그가 죽은 후인 서기 114년, 그의 아들이었던 티베리우스 율리우스 아쿠일라가 아버지를 기념하기 위해 도서관 건물 공사를 시작한다.

 

전면 계단 구석에 새겨진 라틴어와 헬라어 문장속에 그런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켈수스는 도서관 서쪽 바닥 아래에 잠들어 있다고 한다. 켈수스(=셀수스) 도서관은 그런 유래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다.

 

한때는 이 도서관에 약 12,000권의 책이 보관되어 있었다니 대단한 규모였음에 틀림없다. 여기서 말하는 책은 오늘날 우리들이 흔히 보는 그런 책처럼 생긴 것이라기 보다는 두루마리로 둘둘 말려져 있는 책이라고 여기는 것이 훨씬 더 정확하리라고 본다.

 

도서관 정면을 보면 세개의 출입문이 있다. 도서관 안쪽의 외벽과 내벽은 약 1미터 정도의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데 이는 습도와 공기변화로 부터 도서를 잘 보관하기 위해 고안된 특수 시설이라고 하니 옛 로마인들의 지혜 앞에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만다.

 

도서관을 정면으로 대하면서 오른쪽을 보면 3개의 아치형 문이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문이 바로 아우구스투스의 문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마자에우스(=마제우스)와 미트리다테스 문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그 문으로 들어서면 식료품과 예술품을 팔던 아고라가 나타나게 되어 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그 가족들에게 바쳐졌다고 해서 아우구스투스 문이라고 알려졌는데 역시 대단한 위용을 자랑한다. 여기서 말하는 아우구스투스는 우리가 잘 아는 옥타비아누스이다. 아우구스투스의 사위 겸 친구가 그 유명한 아그리파이다.

 

율리우스 카이사르(=줄리어스 시저, 성경속의 율리오 가이사)가 암살당한 해가 기원전 44년 3월 15일의 일이고, 그후 몇년간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투쟁 끝에 절대자의 자리가 앉은 사람이 바로 아우구스투스이다. 그렇다면 이 문의 제작년도를 대강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약 2000년전의 건축물이 되는 것이다.

 

 

 

전면 벽속을 자세히 보면 안으로 살짝 들어간 것 같은 곳에 4개의 여신상 비슷한 것이 자리잡고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확대하면 바로 아래 사진처럼 나타난다.

 

 

 

여신상 밑에 새겨진 헬라어를 읽어보면 소피아가 될 것이다. 소피아란 지혜를 의미하는 말이다. 그러니까 벽감속에 들어선 네개의 여신은 각각 지혜(Sophia), 미덕(Arete), 통찰(Ennoia), 지식(Episteme)을 의미하도록 만드러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도서관은 오스트리아 고고학 당국의 도움으로 복원이 되었다고 하는데 결국 대가는 확실하게 치르고 만다. 왜냐하면 4개의 여신상은 모두 오스트리아로 반출되어 버렸고 현재 여기 있는 것은 모두 복제품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이제 계단을 올라가서 전면 위의 천장을 본다. 이런 모습이다. 벽을 장식한 조각과 천장의 무늬와 조각을 잘 보시기 바란다. 이게 약 1900여년전 로마인들이 만든 위대한 예술품인 것이다.

 

 

 

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어떻게 글로서 나타낼 수 있을까 싶다. 차라리 그냥 사진만 보여 드리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왼쪽에 보이는 문을 통해서 안으로 들어가 본다.

 

 

 

이게 내부의 모습이다. 바닥의 모자이크 무늬를 보시기 바란다. 바로 아래 사진처럼 기하학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복원해 놓은 벽체의 모습이다. 우리는 사진에 보이는 중앙의 문을 통해 들어온 것이다.

 

 

문을 통해 보면 바깥의 모습이 내다 보일 것이다. 예전에는 여기가 이층 건물이었던 모양이다. 

 

 

다시 밖으로 나와서 전면 조각과 천장을 살펴본다.

 

 

 

모두 다 천장을 올려다 보느라 정신이 없다.

 

 

계단에서 본 큐레테스 거리와 계단 앞 작은 정원의 모습이다. 이제 우리들은 앞에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서 왼쪽으로 나갈 것이다.

 

 

 

이제 여러분들은 이 에베소 유적지의 규모를 대강 잠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미안하지만 이게 다는 아니다. 이게 전부일것 같으면 별로 큰 규모라고 여기지 않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두개의 여신상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여신상 위를 보면 문자들이 가득 기록되어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서관 가운데 문 앞에 앉아있는 이 총각은 이 유적지의 요지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문을 통해 안을 보면 보면 문안 오른쪽에 대극장의 모습이 조금 나타나 있음을 눈치챌 수 있을 것이다. 대극장은 실제로는 산에 붙어 있다. 

 

 

 

코린트 양식 기둥의 아름다움을 감상해보자. 대리석의 질감은 또 어떤가?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문으로 들어가서 옆으로 본 모습이다. 벽을 이루는 대리석에 수많은 라틴어가 새겨져 있음을 볼 수 있다.

 

 

열주들이 늘어선 이 장소가 바로 아고라이고...... 쉽게 말한다면 시장으로 사용되던 광장이다.

 

 

여기서도 아르테미스 여신상을 볼 수 있었다.

 

 

 

 

한때 사람들로 북적거렸을 아고라에는 이제 사람의 그림자조차 찾을 길이 없었다. 한낮의 땡볕아래 이천년 세월이 잠을 자듯 고요하기만 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