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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아이들이 발표를 안한다고요? - 2

by 깜쌤 2006. 4. 3.

그러면 이제부터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발표를 하도록 하는 요령을 알아보겠습니다. 교육 관련 서적이나 현장연구물을 보면 발표의 기법에 대해여 많은 이론과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양한 기법이 연구되어 있다는 것은 수업시간에 아이들이 말을 자유롭게 하도록 하는 것이야말로 수업기술의 초보이며 기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제는 그런 기법을 도입하기 이전에 어떻게 말을 하도록 시키느냐 하는 것입니다. 

 

많은 연구물들의 맹점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훈련을 시켜 나가느냐 하는 가장 초보적인 문제에 대한 접근을 다룬 연구물이나 서적은 잘 발견할 수 없다는 것(제가 지식이 부족해서 있는 것을 모르고 사는 수도 있겠습니다만)이 제 나름대로의 생각입니다. 나는 아이들과 만난 첫날 첫시간부터 말을 하는 담임교사를 보도록 강조합니다. 아이들에게 이런 노래말을 하나 가르쳐 줍니다. 노래를 다 부를 필요가 없습니다. 이 부분만 강조해서 가르쳐줍니다.

 

"날좀보소~~ 날좀보소~~ 날좀~보~소~~  동지 섣달 꽃보듯이 날좀~보-----소"

 

이왕이면 그 부분만 노래롤 불러주면 효과적입니다. 아이들은 "이게 무슨 생뚱맞은 소리냐?"하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 뒤 거기만 따라하게 해 줍니다. 노래하는게 자신이 없는 교사라면 미리 이 곡을 찾아두었다가 맞춰서 들려주어도 됩니다.

 

 

저번에 이야기한대로 나는 개인용 오디오를 교실에 비치해두고 있습니다. 녹음기로 들려주어도 되고 컴퓨터를 이용해서 찾아서 들려주어도 되며 직접 노래를 불러주어도 됩니다. 문제는 교사의 준비이며 생각이지 자료가 없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노래 안불러도 아무런 관계없습니다. 이렇게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단지 사례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대로 흉내낼 필요도 없습니다. 말씀드리고자 하는 핵심은 "말하는 사람을 쳐다보도록 기초훈련을 시킨다"는 것이고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그러면서도 다른 선생님이 하지 않는 자기 나름대로의 신선한 방법으로 접근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통해 강조를 해둡니다. "말하는 사람을 쳐다본다"는 것을 강조를 해줍니다. 그러면 첫날부터 아이들은 담임교사를 쳐다보게 됩니다. 안쳐다보면 어떻게 하는냐고요? 가볍게 주의를 주고 지적해주면 됩니다.

 

 

나는 교사가 권위를 가져야 된다는 것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교사를 우습게 보지 못할 정도로 권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개인의 처신과 언행에 관계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하여튼 적당한 권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과 처음 만난 날도 절대로 큰소리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차분하고 냉정한 자세로 이야기를 해나가되 지나치게 흥분하거나 들뜰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나오면 아이들은 담임교사를 보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발표력 훈련이 시작되는 것이죠. 이게 무슨 훈련이냐고 할수도 있겠지만 말하는 사람을 쳐다본다는 이 기본 원칙이야말로 전세계에서 골고루 통용되는 기본 매너이기도 하며 예절이며 상대방에 대한 배려이며 인간관계의 기본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말을 하는 사람을 쳐다보고 바라보고 관심을 가져주는 교실에서는 자연히 수업집중도가 현저히 높아지게 됩니다. 제가 수업하는 모습을 참관하신 선생님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이 모두 수업에 기막히게 집중한다는 사실입니다.

 

말을 하는 아이들은 남이 내 말을 들어준다는데서 만족감을 느낍니다. 남이 아무도 안들어주는 말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교사의 입장에서도 이야기하는 교사를 아이들이 안쳐다 보아도 그대로 둔다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요?

 

몇번 강조하면 아이들은 순식간에 모습을 달리합니다. 이젠 프로젝션 티비의 화면을 볼때도 집중하게 합니다. 다른 행동을 하지말고 화면을 유심히 보라고 강조합니다. 교사가 말하면 교사를 보고 화면을 볼때는 화면을 보고 친구가 말하면 친구를 보게 하는 것이죠.아이들의 모습이 이런데서 부터 순식간에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은 이것입니다. "말하는 사람을 쳐다보게 하라". 전세계에서 통하는 기본 예절가운데 하나를 가르쳐 주는데서부터 말하고 발표하는 훈련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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