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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를 헤맨다 5 - 이스탄불

by 깜쌤 2006. 4. 5.

 

이스탄불의 태양은 건너편 아시아 지역에서 떠오른다. 그러니 "빛은 동방에서 "라는 말이 영 틀린 말은 아니다. 사실 원래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닌줄 알지만......  성 소피아 사원의 위용이 아침 햇살 아래 눈부셨다.

 

 

첨탑으로 무장한 저 소피아사원은 우리나라 역사로 치자면 삼국시대에 건립된 것이다. 여기 이스탄불에는 그런 유적들이 즐비하다. 그러니 구시가지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지구로 정해져 있는 것이다. 식사후에는 그 문화유산들을 하나씩 구경하러 나갈 것이다. 지금은 빵이나 뜯어야겠다.

 

 

식사를 하고 있는데 중후한 신사내외가 들어오셨다. 우리를 보고는 말을 걸어 온다.

 

"한국인이오?"

"그렇습니다."

"어디서 오셨소?"

"부산 부근의 경주에서 왔습니다."

"아하, 그래요, 부산, 서울 그런 곳은 잘 압니다. 청춘의 때 그 곳을 자주 다녔지요."

"여기 터키에 사십니까?"

"아니오, 뉴욕에 삽니다. 미국인이오. 터키출신 미국인지요."

 

한국 지명이 술술 나온다. 이런 분들은 거의 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에 시작된 한국전쟁의 참전용사일 가능성이 있다.

 

"내 고향은 터키 동부입니다. 그쪽에서 태어나 공부하고 자랐지요. 한국전쟁때는 통역장교로 주로 일본 동경에서 근무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미국인 아내와 결혼해서 지금은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고향에 들러보기 위해 온 것이오."

"으흠... 그렇군요"

"이젠 은퇴했습니다. 미국에서도 주로 기자 활동을 했어요. 당신은?"

"저야 그냥 선생입니다. 초등학교 선생이지요."

"그런데 영어는 어떻게 배웠소?"

"이 엉터리 영어는 그냥 생존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죠. 그냥 그냥 책으로 배웠습니다."

 

우리의 대화는 끝간데 없이 이어져야했지만 우리 일정이 급했다. 적당한 선에서 매듭지어야 했다. 의례적인 인사로 대화를 끝냈지만 이 신사 양반은 매너가 좋았다.

 

"멋진 하루가 되길 바라오."

 

 

 

식사를 해결한 우리는 방을 대충 정리해두고 호텔 밖으로 나왔다. 오늘의 목표는 이스탄불 구 시가지이다. 우선 이틀 뒤에 도착할 성지순례팀을 위해 미리 사전 공부를 하는 정도로만 둘러볼 생각이다. 그러니 오늘 이글에서는 간단히 장소를 소개하는 정도로만 끝을 낸다.

 

성 소피아 성당 앞이다. 이 건물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자고 해도 엄청 길지 싶다. 그냥 넘어가자.

 

 

 

 

성당 앞 공원엔 배롱나무(백일홍나무)꽃이 만발했고 그 사이로 외국인 관광객이 떼거리로 몰려들고 있었다.

 

 

성 소피아 사원의 입구 부근 모습이다.

 

 

 

 

터키 전통 차 장수 모습이다. 등에 짊어진 저 통에 터키 차가 들어있다. 손님이 요구하면 몸을 앞으로 숙여서 차를 따라주는데 그 묘기도 대단하다.

 

 

 

이건 블루 모스크이다. 성 소피아 사원을 누르기 위해. 아랍 세계와 이슬람 세계의 영광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지은 건물인데 터키 사람들에게 주는 의미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란다. 첨탑 수만 해도 6개가 아닌가? 다 의미가 있는 숫자이다.

 

 

오늘은 눈요기만 하고 지나간다.

 

 

이건 성 소피아 성당이다. 이제 구별이 되시는지 모르겠다. 두 건물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터키 여성의 모습을 살짝 찍어보았다. 분홍색 의상이 아침 햇살 속에서 눈부셨다. 이슬람 여성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댔다가는 진짜 돌이 날아온다는 사실은 잘 아실 것이다. 조심해야 한다. 사진을 찍을 때는 허락을 얻어야한다.

 

이 경우 그냥 찍었다. 이스탄불에서는 돌 날아올 일 까지는 없겠지만 극단적인 보수의 도시 콘야같은 곳에서는 정말 조심해야 한다.

 

 

 

 

무궁화도 피었다. 여기서 보니 더욱 더 감회가 새롭다.

 

 

이젠 성 소피아 성당의 위용이 드러난다. 실제로 들어가보면 내부의 모습은 엄청나다. 나중에 공개해 드린다. 일단 여기까지만 소개하자. 출근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