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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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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터키를 헤맨다 4

by 깜쌤 2006. 3. 31.

 

어제 분명히 말하기를 숙박요금 속에는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서는 먹을 것 부터 챙겨야 한다. 먹고 살아야지 안먹으면 무슨 낙으로 사는가? 더군다나 터키 음식은 맛있기로 소문난 요리다.

 

세계 양대 요리라고 하면 서양에서는 프랑스 요리이고 동양에서는 중국요리라고 치는 모양이다. 이런 평가에 극도로 흥분하며 달려드는 사람들이 바로 터키 사람들이다. 세계 3대요리에는 반드시 터키 음식이 들어가야 한다면서 열을 내는 사람들답게 터키 요리도 꽤 맛있는 편에 들어가는 것 같다.

 

5층 전망 공간에 뷔페식으로 음식을 차려두었다. 아침부터 웨이터들이 부산을 떨더니 준비를 해둔 것이다. 이젠 가서 먹으면 된다. 일단 접시를 잡고 하나씩 덜어가면 되는 것이다.

 

 

 

제법 깔끔하게 음식을 차려 두었으니 양껏 먹으면 된다. 정말 살판났다. 이런데에서는 두서너가지  매너만 잘 익히고 있으면 된다. 음식을 소리내지 않고 먹기와 입안에 음식을 넣은채로 이야기 하지 않기 정도만 지키면 그런대로 신사가 될 수 있다.

 

    

삶은 계란에다가 토마토, 오이, 버터...... 거기다가 맛이 제법 새큼한 치즈, 내가 죽고 못사는 올리브 절임, 꿀 등 수북하다. 난 이정도만 해도 만족한 편이다. 음식을 차린 식탁 한구석에는 꽃도 가져다 놓아서 분위기를 연출해내려는 노력을 보인다.

 

 

내가 가져온 아침이다. 물론 한번만 먹고 말 내가 아니다. 이런데서 본전을 안뽑으면 어디에서 본전을 뽑는가? 우린 그동안 너무 굶고 다녔다. 먹자. 먹어야 한다.

 

달걀도 윗부분을 깨서 숟가락으로 파먹어야 하지만 우리는 한국식으로 깨서 껍질을 깐 뒤에 소금을 퍼억 찍어 먹는다. 그게 더 맛있다. 다행히 주위에 다른 유럽 사람들도 없으니 편하게 먹어도 된다.

 

 

음식을 차려둔 공간 옆에는 탁자들이 놓여진 공간이 따로 있어서 창가에 앉아 먹으면 그저 그만이다. 두부처럼 퍼석하게 보이는 치즈는 조금 짠 편이다. 올리브 열매를 좋아하는 나는 빵과 함께 먹는다. 맛이 대단하다.

 

하지만 우리 일행은 올리브 열매가 별로인 모양이다. 통 손을 대지 않는다. 덕분에 혼자 실컷 먹는 호사를 누리는 것이다. 계란도 서너개는 기본으로 먹는다.

 

빵은 고소하고도 구수해서 잘 넘어가는 편이다. 끌에도 찍어먹고 치즈 발라 먹고 버터 발라먹고 체리 케첩(?)에도 발라먹고 찍어먹고 적셔먹고 담가서 꺼내 먹고...... 와아, 정말 맛있다. 아유미씨 버전으로 해보자.

 

"마이따."

 

 

창가 저 너머로 보이는 저 건물이 바로 성 소피아 사원이다. 우리 호텔에서 보는 전망 하나는 죽여주는 셈이다. 이런 엄청난 문화재가 바로 앞에 있으니 위치 하나는 따따봉인 셈이다.

 

 

바다 저 건너편은 터키 젊은이들이 모이는 탁심지구다. 눈앞에 보이는 이 바다는 왼쪽으로 쑤욱 들어가 있어서 나가는 출구가 있는 듯이 보이지만 안에 들어가면 막혀있다. 그러니까 우리가 있는 이쪽 지역은 삼면이 바다로 둘러 싸인 요새가 되는 셈이다.

 

 

저쪽은 톱카피 궁이다. 여기도 이스탄불 관광의 핵심지대이다.

 

 

저 멀리 다리가 보이는가? 다리가 놓여져 있는 이 바다가 바로 보스포러스 해협이고 저 다리는 보스포러스 대교이다. 저 다리가 바로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다리인 것이다. 저 다리 밑으로 계속 올라가면 흑해가 나오게 되어 있다.

 

 

성 소피아 사원 너머 바다 저 편이 아시아 대륙이다. 터키 민요에 등장하는 위스크다라 지역인 것이다. 저어기 저 넘어 너무 멀어 아득하기만 한 곳에 우리 집이 있단 말이지?

 

 

 

우린 기막힌 명당에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방 하나는 잘 구한 셈이긴 하다. 참 멋진 장소다. 우린 하는 일이 너무 잘 되는 사람들 아닌가?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