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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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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5 유럽 남동부-지중해,흑해까지(完)

불가리~~스, 불가리아 9

by 깜쌤 2006. 3. 25.

우린 지금 알렉산더 네프스키 교회로 가는중이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에서 보았을 때 황금색으로 빛나던 돔을 가진 건물 말이다. 사실 그 부근이 불가리아의 수도인 소피아 관광의 핵심지인 모양이다. 그러니 우리가 찍긴 바르게 찍었다.

 

 

어제 저녁 인터넷 카페에서 불가리아에 관한 정보를 검색했으므로 정보없이 다닌다고 해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인터넷이는 물건이 요물은 요물이다.

 

그런데 이나라 인터넷 카페는 무슨 보물단지나 되는 모양이다. 우리가 어제 밤에 들렀던 카페는 외부에서 보았을때 카페인지 알지도 못하게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벨을 누르면 열어주는 식이었으니까.... 아직도 공산주의의 망령이 조금은 남아있다는 말일까?

 

 

여기다. 이젠 다 왔다. 규모가 대단하다. 뿔뿔이 흩어져서 보기로 했다. 나는 발뒤꿈치가 너무 아프므로 좀 앉아 쉬고 싶었다. 아, 건강한 저분들을 보면 너무 부럽다.

 

 

옥색과 황금색이 조화를 이룰 수도 있구나. 발칸반도를 두고 긴장이 팽팽하던 19세기 말, 불가리아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 병사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의미에서 지었다고 하던데.....

 

  

터키 이스탄불의 성 소피아 성당 모습을 보는 듯 하다.

 

 

확실히 유럽인들은 건축하는 양식이 우리와 다르다. 내 경험에 의하면 건물을 바라보는 눈은 동아시아가 다르고 인도권이 다르고 회교권이 다른 것 같다. 건물의 양식이나 디자인, 내부 시설 등 여러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것 같다.

 

 

 

여기까지 와서 어찌 내부를 안 볼수 있으랴. 아픈 다리를 추스려가면서 기어이 내부를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안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공산주의를 거치는 동안 종교에 대한 탄압을 많이해서 그런지 내부는 그냥 수수하기만 하다.

 

 

 

이런 시설물들은 거의 다 참전용사들의 영혼을 위로하는 시설물들이라고 보면 된다.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 뭐 어쩌고 저쩌고.... " 하는 식으로 나오는 건물이나 조각은 거의 다 위령탑이거나 위령건물이라고 보면 틀림없지 싶다.

 

 

예전 성당 앞을 지키는 사자가 상당히 용맹스럽게 생겼다. 어찌보면 좀 어색한 표정이기도 하고....

 

 

도로 양쪽엔 골동품을 파는 난전이 자리잡았다. 돈에 조금 여유가 있었으면 나치 제3제국 병사 철모를 사오는 건데......  그런 물건들이 많았다.  어느 나라가 골동품은 다 비싸다.

 

 

교회로 향하는 도로 한쪽에 자리잡고 판다.

 

 

공산주의 시대의 불가리아군대 장비였을까? 자세히 보면 중간중간에 나치 시대의 물건들이 섞여 있다. 과연 진짜가 맞을까?

 

여기에서 갑자기 탤런트 겸 가수인 신신애씨의 노래가 올랐다. "여기도 짜가, 저기도 짜가, 짜가가 판친다~~"는 노래 말이다. 여기 전시된 물건들은 짜가일까? 짝퉁일까? 진짜일까?

 

 

하여늩 나는 이게 문제다. 안사고 돌아와서는 후회하는 이 습관 말이다.

 

 

흰색과 검은 색의 대비는 단정하다는 것이다. 나는 나중에 흰색 집을 하나 가지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에 기회가 생기면 산토리니 섬에 꼭 한번 더 가고 싶다.

 

 

교회 구경을 끝낸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 예술 문화회관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시간이 많으므로 슬금슬금 걸어다닌다.

 

 

지하도를 지나게 되었는데 이게 뭐란 말이다. 이렇게 엄청난 포스터를 붙였다가 뗀 이 흔적은 왜 이리 을씨년스러운지......

 

지하도 아이스크림 집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핥은 우리들은 다시 힘을 내어 걷기 사작했다.

 

 

영어가 무섭긴 무섭다. 조금씩 보이니까 이해가 된다. 그러니 살맛이 난다.

 

 

도로엔 트램이 다닌다. 하여튼 사람들은 태어나길 잘 태어나야 한다. 선진국가 좋은 곳에 태어나면 인생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불가리아도 자기 나라에서 생산되는 자동차는 없는 것 같다. 그러니 길거리엔 온갖 종류의 외제차들이 쏘다닌다. 국산차도 보이니 흐뭇하기만 하다. 확실히 산업발전 전략을 잘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노란색과 초록색 트램들이 귀엽고 이쁘기만 하다. 그러고 보니까 자꾸 불가리에 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나라에도 인도에 차를 세워두는 못된 습관이 있는 모양이다. 후진국일수록 이런 습관이 많다. 내가 사는 도시도 예외가 아니다. 엄청나게 세워둔다. 왜 그런 것은 단속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인도에 차를 올려두면 벌금 100만원 정도씩 좀 때려줄 수 없는가? 이런 소리 하면 요즘은 모두 차를 가지고 있는 세상이므로 공감을 받기 어렵다는 것 정도는 나도 안다.

 

그러기에 인간은 간사한 동물이라고 하는 모양이다. 예전에는 도시 공해와 환경오염의 주범이 자동차 때문인 것 처럼 그렇게 떠들더니 거의 모두다 차를 가진 지금에는 그런 소리 하는 사람들이 드물다.

 

이런 것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어허허허허허~~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