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표시는 전세계적으로 비슷하다. 십자 표시인 것이다. 단 회교국가는 상징 표시가 다르다. 십자 표시는 기독교의 상징이므로 다르게 한단다. 우린 병원 표시를 찾아 나섰다. 다 함께 갈 일이 아니어서 만날 장소를 정해두고 한샘군과 내가 가기로 했다.
병원을 찾았길래 일단 들어가 보았다. 진료과목이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무작정 들어가 보는수 밖에 없다. 영어를 하는 간호원을 찾았는데 다행히 접수처 아가씨가 대화가 되는 간호원을 찾아 주어서 상황을 설명했다.
"루마니아에서 며칠 전에 손에 화상을 입었습니다.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물론 우린 외국인이어서 보험증은 없습니다. 여권은 있으니 신분은 확실합니다."
"그래요? 그럼 일단 들어오시기 바랍니다."
진료실에 안내되어 들어갔다. 간호원이 예쁘길래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더니 예상외로 거절을 했다. 그럼 환자는 찍어도 되느냐고 했더니 시설은 찍지말고 환자만 찍으란다. 자존심 때문이었는지 규정이 그런 것인지는 모르지만 특이한 경험이다.
가만히 보니 지금은 점심시간이다. 그러니 의사가 없다. 하지만 간호원이 어디에다가 전화를 걸더니 지시사항을 듣고는 메모를 한다. 곧 이어 그녀는 익숙한 솜씨로 약을 찾아와서 바르고 소독을 하고 거즈를 찾아서 싸매고 하는 식으로 치료를 했다. 이렇게라도 치료를 하니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는 한마디 덧붙인다.
"접수처에 가서 돈을 내시고 가면 됩니다."
만약의 경우을 대비해 사진을 찍어두었다. 상처가 덧나거나 할 경우를 대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치료비가 터무니 없이 많이 나올 경우를 대비해서 증거를 남겨둔다는 뜻이다. 귀국해서 보험금을 청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치료비는 6레발이다. 그러니까 약 3유로 정도인 셈인데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3,600원 정도쯤 되리라. 아주 친절하게 영수증까지 발급해 주었다. 그런 식으로 불가리아 병원에서의 치료가 끝났다.
우리도 참 별짓 다하고 다닌다. 해외 여행중에 다치거나 아프면 너무 황당해진다. 그러므로 항상 조심하는게 최고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여행자 보험에는 반드시 들어두어야 하는 것이다. 치료를 끝낸 뒤 우리는 다시 활기차게 시내 구경에 나섰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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