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시작때부터 떠들면 실패한 것이다 2

by 깜쌤 2006. 3. 17.

 

비서는 회장, 부회장이 독점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되 출석번호 순서대로 하게 합니다. 누구에게라도  기회를 주어서 회장 부회장이 습관적으로 독점하는 인사권(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일반적인 인사권이 아닌 단순한 인사를 하는 권리)을 가져보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만을 비서가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2005년 봄, 어느 시 교육청에서는 수업시간 시작을 할때 아이들이 일제히 하는 인사가 낡은 구태라고 해서 하지 않도록 한다고 했습니다만 꼭  그렇게만 생각해야 할까요?

 

나는 개인적으로 참 웃기는 발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야 민주적이라고 생각하는 그 생각 자체가 우스운 것이죠. 자기들이 하는 일방적인 지시는 민주적이고, 교사의 자율적인 학급경영 속에서 이루어지는 사제간의 인사조차도 낡아빠진 구시대의 발상으로 보는 그런 이분법적인 사고 방식은 어디서 기인하는 것일까요?

 

그런 쓰잘데 없는 지시나 발상을 해서 헛웃음나오게 만드는 그런 일은 이제 그만 하셨으면 합니다.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가버렸습니다.

 

 

 

  

제가 이름을 비서라고 했습니다만 담임 선생님들의 취향에 따라 "선생님 도우미"등으로 이름을 붙여도 좋겠습니다.

 

교사용 책상위의 책을 비서(=선생님 도우미, 쌤 도우미)가 펴 둡니다. 교사용 지도서와 보조교과서, 교과서 등을 펴두게 하는 겁니다. 물론 쉬는 시간에 하고 첫시간에는 1교시 수업전에 펴두게 합니다.

 

 

 

 

사진처럼 펴두게 하는 거죠. 교사용 책상의 책꽂이 책도 비서에게만 만질 수 있는 권리를 줍니다. 자기가 비서가 되는 그날 하루종일 비서에게 그런 권리를 주는 거죠. 다른 아이들은 절대로 선생님 물건에 손을 못대게 해야 합니다.

 

그런 습관이 들어야만 아이들은 학급경영록이나 교사용 컴퓨터 혹은 교사 개인 소지품 등에 손을 대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없는 일은 학년초부터 확실하게 해 둡니다. 명확한 선을 그어두라는 것이죠. 그런 규칙을 어기면 적당한 벌칙을 가해야 합니다.

 

 

 

어떤 회사의 참고서가 보였다고 해서 시비걸지는 않으시겠지요? 교사 책상의 책도 이렇게 정리해두고 비서만이 책을 꺼낼 수 있게 한다는 말입니다. 교실의 물건은 무엇이든지 가지런하게 정리해두는 습관을 들여두어야 아이들도 깔끔하게 따라 합니다.

 

 

 

 

수업 시작전에 아이들은 자기 책상위에 이렇게 책을 펴두게 합니다. 비서가 "차렷!"이라는 구호를 붙여 둔 동안 아이들은 모두 눈을 감게 해두었습니다. 이제 비서 혼자만 교사를 쳐다보게 합니다. 그 동안 교사는 아이들 통로 사이를 한번 돌아온다고 했지요?

 

약 20초에서 30초 정도 걸립니다. 조용한 걸음으로 다녀오면 됩니다. 교사용 실내화에도 신경을 써서 소리가 적게 나는 것을 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교사는 비서에게 신호를 합니다. 그냥 고개만 끄덕이십시오. 그러면 비서가 "경례"소리를 하도록 해둡니다. 아이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 한 후 고개를 들며 눈을 뜨게 합니다. 이제 교실이 쥐죽은 듯이 조용해져 있습니다.

 

인사후에 아이들은 움직이려하고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때 교사가 입술에다 손을 가져다 대고 조용하도록 시킵니다.

 

 

 

인사를 끝낸 아이들이 조용히 교사를 보고 있습니다. 이젠 수업을 시작해 보십시오. 조용하게 시작한 수업은 출발이 순조로울 겁니다. 제일 뒤에 앉은 아이는 교사를 보기 위해 일부러 조금 통로쪽으로 고개를 내어 놓고 있지 않습니까?

 

 

 

비서는 쉬는 시간에 칠판을 깨끗이 하고 분필까지도 정돈해두며 분필 지우개도 깨끗이 털어둡니다. 그러면 비서는 힘들지 않느냐고요? 숙달되면 아주 익숙하게 잘 합니다. 그러므로 하루씩만 하게 하고 출석 번호순서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이죠.

 

혹시 먹을 것이라도 생기면 비서에게 먼저 주십시오. 사탕 한개라도 챙겨줘 보십시오. 잘하면 칭찬도 엄청해주고..... 아이들 눈에 생기가 돌겁니다.

 

 

 

분필 통도 이렇게 정돈해 둡니다. 물론 비서가 해 두죠. 나는 분필 한통으로 보통 한학기를 씁니다. 거짓말 같다고요? 철저히 아껴쓰고 재활용해 쓰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한번 실험해 보시지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