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때부터 떠들면 실패한 것이다 1

1.

 

보통 아이들은 떠듭니다. 아이들은 반드시 떠드는 것이 정상이라고 아는 선생님도 많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놀때 떠들고 시끄러운 것은 정상일지라도 수업이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떠든다면 그건 이미 비정상입니다. 보통 학급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도 시끄럽고 공부시간에도 시끄럽습니다.

 

대한민국 아이들의 특징가운데 하나가 수업시간에는 입을 다물고 휴식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엄청나게 소란하다는 것입니다. 사실은 그 반대가 되어야 정상이 아닐까요? 소란한 가운데 시작한 수업은 이미 벌써 실패의 여지를 안고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업을 조용하게 시작하는 제 나름대로의 방법을 소개합니다.

 

 

 

 2. 교실 벽에 시계는 다 걸려있지요? 우리 교실에도 당연히 시계가 걸려있습니다. 시계는 옆면에 걸어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시계는 초침까지 정확하게 맞추어 둡니다. 교사가 맞출 필요없습니다. 청소 당번을 세밀하게 구별하여 시계, 거울, 달력 등 간단한 것을 한꺼번에 관리하도록 하면 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청소분단 조직에 대해 이야기할때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달력은 글씨가 큰 것을 구하되 밑 광고 글씨가 있는 부분은 잘라내었습니다. 시계와 달력 같은 것은 함께 걸어두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달력 밑에는 시간표도 함께 게시해 두었습니다. 같은 종류의 물건은 같이 정리해두면 편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실에는 시간표가 3군데 게시되어 있습니다. 

 

수업시간이 되면 종소리나 차임벨 소리에 관계없이 무조건 시작하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자신부터 수업시간을 지키는 버릇을 들여야 합니다. 늦게 시작하고 일찍 마치는 강의를 명강의라고 한다는 우스개가 대학시절에 돌아다녔지만 사실 그것은 어찌보면 심하게 말해서 범죄행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철저히 지켜주어야 합니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아닙니까?

 

 

 

3.

 
수업시각이 되면(수업시간이 아닙니다. 정확한 시각이 되면이라는 뜻입니다)종소리에 관계없이 비서(반장이나 회장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가 자기자리에서 일어나 "차려!" 라고 한마디만 합니다. 물론 큰 소리로 모두가 들리게 해야지요.

 

이 한마디 구령에 따라 아이들은 모두 눈을 감고 조용히 앉아있습니다. 사진을 유심히 보십시오. 아이들 책상위에는 교과서와 필통이 가지런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쉬는 시간에 다음 시간 수업을 위한 준비가 다 이루어져 있는 것입니다. 쉬는 시간의 의미는 바로 이런 것 아닐까요? 대부분의 학급에서는 시작 종소리에 비로소 교실에 들어가고 책을 꺼내고 필통을 꺼내고 하는 등 부산을 떱니다. 이런 어설픈 습관부터 고쳐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모두 눈을 감고 가만히 있는 동안에 교사는 아이들의 책상줄 통로 사이를 한바퀴 돌아옵니다. 교과서가 펴져있지 않다든지, 책걸상 주위가 지저분하다든지 자기 자리 부근이 지저분 한 아이들만 살짝 지적해줍니다.

 

눈을 감고 있으므로 살짝 건드리면 눈을 뜨게 됩니다. 그때 발이나 손으로 휴지떨어진 장소를 가리킨다든지 하면 아이가 줍게 됩니다. 이때 아동들이 움직이면 안됩니다. 눈을 감고 있는 상황에서는 숨소리조차 들릴 정도로 조용한데 주은 찌꺼기를 버리기 위해 지적당한 아이가 휴지통 부근으로 가면 애써 만든 고요한 분위기가 깨지게 됩니다. 절대 이동 못하도록 해야 하고 주은 찌꺼기는 주머니에 넣도록 시킵니다.

 

그렇게 하면 아이들은 쉬는 시간에 미리 자기 자리를 깨끗이 하는 습관을 들입니다. 왜냐고요? 지적당하기 싫고 주머니 속에 지저분한 쓰레기를 넣기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한번 적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계속>

 

====================================================================

 

이 블로그는 2006학년도 학급카페 http://cafe.daum.net/sirrr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급경영의 실제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학급카페를

방문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깜쌤

드림